소설
[목차: 한여름에 우주]
제1장. 그때 우주
제2장. 우주의 부재
제3장. 우주에 하나
[소개글]
- 이 성장소설은 스냅사진처럼 짧게 찍은 어떤 풍경을 통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 콩트처럼 운영하지만, 내용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상하였다.
- 킹사노바 진웅은 여자를 거침없이 대상화하며, 당시에 남자끼리는 어느 정도 통용되던 야한 말을 과시하듯 내뱉는다(몇몇 군데는 수정하거나 삭제함). 그는 '놀라리' 세계 최강자 콘셉트를 보이는데, 사실 그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 길 없다. 어차피 기혁과 종훈은 초보적인 면모가 있었으니까. 어쨌든 당시 대다수가 가해자적인 농담에 침윤되어 이상한 것을 못 느끼며, 그것을 성장이라 포장하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하며 정색한다면,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그 시절에 맞는 경험과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나름대로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는,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일처럼 보였다.
♬ 록카페 해커
해커 안은 생각한 것보단 덜 요란했다.
“난 또 록카페라고 해서 헤비메탈 같은 음악 틀어주는 줄 알았더니 댄스음악 틀어주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복도를 걸어가며 기혁의 귀에 대고 크게 말했다.
“그래도 난 아직도 적응이 안 돼.”
이번엔 기혁이 큰 소리로 말했다. 쿵쿵, 음악 소리가 몸이 떨릴 정도로 크게 울렸다. 천장에서 사이키 조명도 현란하게 돌아갔다. 주변에 모든 것이 갈래갈래 찢어졌다가 아무렇게나 붙어버린 느낌이었다. 손을 펼쳐 바라보며 나도 이상한 콜라주의 요소가 된 것 같았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여자들이 사방에서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농악대 고수도 아니건만 대결하듯 격렬하게 흔들었다. 머리카락이 흐느적대는 해파리처럼 공중에서 너울거렸다.
웨이터가 안내한 자리에 앉으며 번쩍거리는 사이키의 현란함에 잠시 넋을 잃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목을 부러뜨리고야 말리라 결심한 듯 격렬하게 몸을 뒤흔드는 사람들의 동작이 뚝, 뚝, 끊겼다. 이만하면 적당히 흔들어도 다 잘 추는 것처럼 보이고 적당히 생겼어도 미남미녀로 보일 판이었다.
그래도 진정한 실력자는 허술한 부류와는 뭔가 다른 법! 배꼽티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여자가 벽에 쩍 달라붙어서 온몸을 파도치듯 꿈틀대는데, 우와, 머리를 좌우로 상모를 돌리듯 흔들어대니 머리카락이 자꾸 해파리가 되는데, 저러다 목 빠질까 걱정스러우면서도 그냥 ‘우와’였다. 그런데 그때 좀 잘 생겼지만 느끼해 보이는 녀석이 다가가더니 그녀의 신체에 접촉할 듯 말 듯 그녀만의 테크노 파도에 몸을 싣는 게 아닌가.
‘띠불. 밥만 먹고 춤만 췄나. 애새끼들이 주변에 쫙 깔렸는데 하는 짓이라니! 아예, 베드신을 찍어라, 찍어.’
그들의 춤은 너무 격렬하게 야해서 보기에도 민망했다. 물론 심술도 났다. 났지만, 나는 이 불건전한 분위기에서 초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건 ‘범생이’의 자존심쯤으로 해두자.
하지만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그녀의 가슴이 뚝, 뚝, 끊겨서 눈에 들어왔다. 아, 이러면 정말 안 되는데 그녀의 엉덩이도 뚝, 뚝, 끊겨서 자꾸만 보였다. 머리가 눈에게 ‘넌 거부할 권리가 있어.’라고 충고했고 눈은 수긍하고 스스로를 감겼지만, 마냥 그럴 수도 없는 것이어서 저절로 떠지더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건 다 받아들였다.
“쟤네 너무 야하다.”
나는 삼류 에로물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너무 야하다. 벌써 저 정도 세기면 눈 맞은 거네.”
진웅도 동의했다.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우리는 아직 이성적이었다. 아니다. 진웅은 줄곧 평정심을 유지하는 듯했으니, 나만 심란했던 것일 수 있었다.
진웅이 벨을 누르자 잠시 후 웨이터가 왔다. 진웅은 능숙하게 메뉴판을 웨이터에게 건네면서 과일알뜰세트를 시켰다.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사라지자 진웅은 주변을 찬찬히 살폈다.
“역시 죽음이야. 여기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너도 「죽음이야」냐?”
“「너도 죽음이야」라니?”
“아니다.”
나는 잠시 ‘죽음’이라는 단어를 우주가 즐겨 쓰던 것이 생각났다.
진웅은 내 말의 진의를 알아채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나야 물론 춤도 죽음이지. 하지만 못 춘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애들이 보채면 그냥 장단만 맞춰.”
진웅은 말을 하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나도 그를 따라 두리번거렸다. 웨이터가 맥주를 가져왔다.
“그러니까 잘 들어봐.”
진웅은 중요한 모의를 하듯 진지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기혁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웅은 맥주 한 병을 꺼내 들어 마개를 돌려 따더니 나를 향해 외치듯 말했다.
“마음에 드는 애 있으면 찍어봐.”
나도 건배를 위해 진웅에게 맥주병을 들이밀었다. 기혁도. 건배!
나는 주변을 돌아봤지만 현란한 조명과 격렬한 춤 동작에 빨려들었을 뿐 언뜻 부킹하고 싶은 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쟤네는 어때?”
진웅이 입구에 들어서는 여자 셋을 가리켰다. 그들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빈자리에 앉았다.
“너무 어려 보이지 않아?”
기혁의 말을 듣고 보니 어려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화장한 덕에 스물 한두 살 정도로 보이려고 했지만 화장만 안 했으면 십대라고 해도 무리 없었다. 분명 10대의 어설픔이 느껴졌다.
“쟤네 고딩이네.”
진웅은 시큰둥하게 단정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차림새를 잘 봐. 꾸미려고 했지만 아직 꾸미지 못하는 게 드러나잖아. 어설퍼. 내 눈에 보인다고.”
나는 이번엔 유심히 보려고 했다. 사이키 조명이 거슬렸지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킥킥거리는 그녀들을 볼 수 있었다. 그중 하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일행에게 수군거렸다. 그들이 흘끔거리며 우리 쪽을 본다.
“분위기 봤지? 일행을 기다린다기보다 부킹하려는 느낌이잖아.”
진웅이 그쪽을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긴 한데, 네 말대로라면 고딩일 수도 있잖아.”
내가 말을 받자 곧장 기혁이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고딩은 안돼!”
“말이 그렇다는 거지, 설마 고딩이겠냐.”
진웅은 자신이 말을 얼버무리면서 기혁에게 당부했다.
“너! 전처럼 주민등록증 까자고 그러진 마라. 분위기 다 망치지 말라고.”
“그럼, 고딩은 빼자고. 고딩 같은 애들도.”
“알았어, 알았다고.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하면 부킹 못한다니까.”
진웅은 투덜거렸지만 나는 기혁의 말에도 공감했다.
“잘 찾아보자고. 꼭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럼 저긴 어때? 저쪽도 제법 괜찮긴 한데…….”
대화 중에도 진웅은 프로답게 부지런히 주변을 둘러보았던 모양이다. 이번엔 성숙한 느낌이 물씬했지만, 두 명이었다.
“숫자가 안 맞잖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 부킹결의
웨이터가 과일알뜰세트를 자리에 내려놓았다. 안주가 나오자 잠시 셋은 안주에 시선이 몰렸다. 과일에 튀김류와 치킨 등 몇 가지 안주가 감칠맛 날 정도만 섞여 나왔다. 기혁은 수박을 집어 오물거렸다.
“괜찮은데, 숫자가 안 맞으니……. 아쉽군.”
진웅도 수박을 오물거렸다. 나는 감자튀김을 케첩에 찍다가 바지에 살짝 흘렸다.
“이런 칠칠치 못하게.”
휴지로 케첩을 닦고 감자튀김을 바닥에 버렸다. 잠시 우주 티셔츠에서 마티 프리드먼이 코피 흘리던 일이 떠올라 미소 지었다.
“내가 빠질게.”
기혁이 별 미련 없는 표정으로 제안했다.
“그건 절대 안 되지.”
진웅이 고개를 저었다.
쿵쿵거리는 음악 소리는 변함없지만 보컬만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었다. 진웅은 기혁에게 ‘태도가 글러먹었다’고 다그쳤다. 기혁은 움츠러들며 또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멋쩍어했다. 진웅은 다시 강의하는 양 말하기 시작했다.
킹사노바 가라사대, 용감하지 못한 자 숫총각으로 살다가 결혼해서 땅 친다. 요즘 젊은이들 즐길 거 다 즐기고 입 싹 닦고 깨끗한 척 모르는 척하는 마당에 정말 모르고 사람들에게 속으면 웃음거리밖에 안될 터였다.
예전 같으면 ‘순결하구나 고상하구나’ 뭐 이런 말 해줄지도 모르겠으나, 도무지 요즘 세상에 그런 말 해줄 사람 찾기도 어려운 일. 바보라는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일 터.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에 속지 마시라.
즉 동물이거나 식물이라고, 인간보다 격이 떨어지는 의미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마는 어이없이 슬픈 단어이므로.
진웅의 빠른 순간의 몸짓과 눈빛과 두서없는 말에선 모든 걸 너무도 숙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그러니까 킹사노바만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
“응?”
기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긍정인지 반문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던졌다.
“짜샤, 오늘 반드시 부킹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모두 모두.”
“하지만 해도 잘 안되고, 분위기만 망치고, 외모로 팔려가는 분위기 싫고.”
“쯧쯧, 또 약한 소리! 저번에 잘했잖아. 그리고 너 서울대라서 먹히잖아. 일단 애들은 서울대생을 궁금해하잖아.”
“그건 그렇지. 그래도 성공하지는…….”
“있잖아! 두 달 전 줄리아나에서.”
“그건 억지로 성공한 거지. 네가 도와줘서.”
“지금도 그렇게 하면 되지. 괜히 숫자 안 맞는다고 지레 겁먹고 양보하진 말라고. 어깨 쫙 펴고 당당하게!”
진웅은 기혁을 향해 두 주먹 불끈 쥐었다. 누가 보면 무슨 전쟁이라도 나가기 전에 비장한 결의를 하는 사람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진웅은 이왕 다시 풀기 시작한 장광설을 모두 풀어낼 기세로 입을 놀렸다. 그에 따르면, 한자리에 모이면 우선 못생긴 애를 달래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 대개 잘난 애들은 못생긴 애들의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 만일 못생긴 애를 홀대하게 되면 잘난 애들도 놓치고 만다. 그러니 못생긴 애들에게도 희망을 준 후 폭탄제거반이 2차 하러 나가서 폭탄을 제거한다. 모두 파트너와 헤어지고 나면 못생긴 애들이 파투를 내려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탈 없이 떼어내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함께 놀 때는 진웅 자신이 분위기를 띄워 물주가 종훈임을 넌지시 알게 한다. 물주일 뿐 아니라 소문난 로맨티스트이며 일편단심 성춘향, 아니, 열부 이몽룡이며, ‘열부’라는 말을 남자에게 붙이면 좀 이상한 감이 없지 않으면서도, 달리 생각하면 고정관념에 불과한 것이라고, 요즘 같은 양성평등의 시대에 열녀만 있고 열부 없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며, 록카페에서 다루기엔 다소 어색한 면도 없지는 않은 화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핵심주제를 이해시키기 위한 사전단계의 설명이니 함부로 비난하지 말 것인즉, 자신의 치밀한 배려를 자찬하고, 자찬하다 보니 새삼 놀라 감탄하기도 하며, 결국엔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호응만 잘해달라는, 한마디로, 북 치고 장구 치고 원맨쇼 하겠다는 얘기였다.
기혁과 나는 진웅이 현란하게 보여주는 세 치 혀의 마술이 놀라울 뿐이었다.
“아참, 차 얘기를 빼먹었군.”
“응?”
“그러니까 종훈이 넌 차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 그래야 작업이 쉬워져. 일단 외모 보고 돈 보는데, 딱히.”
“돈 보고 외모 보지 않나?”
나는 진웅의 말을 잘라 물었다.
“외모 보고 돈 보든, 돈 보고 외모 보든 일단 차 있으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준다는 거지. 간접적으로 돈 좀 있다는 걸 아주 겸손하게 알릴 수 있잖아.”
“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 게다가 여기서 나갈 때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왜 하냐?”
“술 거나하게 마시는데 당연히 차를 놓고 오지. 그건 걱정할 게 아니지. 오늘은 네 생일이거든.”
진웅은 오른손 검지를 세우곤 좌우로 흔들었다.
“생일?”
“응. 그것도 슬픈 생일이지.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맞는 첫 번째 생일이니까.”
진웅은 키득거렸다.
“그건 좀 오버다.”
“아니야. 의외로 그런 유치한 게 잘 먹힌다니까. 나만 믿으라고.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오늘 애들, 연인에게 실연당하고도 순정을 받쳤던 돈 많은 로맨티스트를 보게 되는 거지.”
막 닭살이 오르려는 참에 쉴 새 없이 흐르던 음악이 잠깐 끊겼다. 사이키 조명도 덩달아 잠잠해졌다. 사이키 조명 세례를 받으며 머리를 해파리로 변신시켰던 몇몇은 테이블로 돌아갔다. 기혁은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일어섰다. 몇몇은 무대에 있었고 곧 음악 세례가 다시 이어졌다. 사라졌던 해파리들이 다시 나타났다. 음악에 맞춰 한꺼번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게 해파리가 마치 무궁화 같다는 생각을 할 때 뜻밖의 일이 생겼다.
“합석하실래요?”
빰빠라 빰빠 빰 빰빠라!
진웅의 표정이 쾌재의 트럼펫을 힘차게 불었다.
테이블 앞에 기혁의 검열에 걸렸던 여자들, 고딩처럼 보여서 탈락했던 그 여자 무리의 한 명이 서 있었다. 혀 꼬인 말투를 보아하니 이미 술을 제법 걸친 후 록카페에 온 듯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는 고딩이 아닌 게 분명했고 고딩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을 교정했다. 우선 예쁘장했고, 예쁘장했으므로 부킹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가도 자라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럴 생각이 좀 있다고 해야 맞을 듯했고, 부킹을 하려면 적어도 기혁의 조건에 맞아야 했는데, 그 조건이라는 것이 고딩은 아니어야 하는 것이었고, 심지어 고딩같이 보이지도 않아야 하는데, 꼭 예쁘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직감적으로 그녀는 고딩이 아니고 고딩같이 보이지도 않았다. 믿거나 말거나.
“양주 사주실래요? 오빠들.”
나는 그녀와 진웅을 번갈아 보았다. 진웅의 얼굴에 미소가 살짝 스쳤다. 그는 차분하게 그녀에게 일행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다 알면서.
그녀는 손가락으로 일행이 앉은 자리를 가리켰다. 진웅은 잠시 바라보는 듯하더니,
“저희야 괜찮죠. 어차피 맥주 비우고 양주 마시려던 참이었으니. 그런데 한 친구가 화장실에서 오면 의견 좀 물어보고요. 너무 숫기가 없는 친구라서 그런데, 죄송하지만 5분 뒤에 제가 그쪽 자리로 찾아갈게요. 괜찮을까요?”
진웅의 예의 바른 제안에 그녀도 불쾌한 기색을 내비칠 수 없었다. 그녀는 알았다며 자리로 돌아갔다.
“거절하면 어쩔 뻔했어?”
“거절하긴, 왜 거절해? 여기 내가 있는데. 게다가 먼저 제안할 정도면 꽤 논 애들이야. 골 빈 애들이 제대로 걸렸어. 뜻밖에 일이 잘 풀리는데.”
“표현이 너무 그렇다.”
“그래? 그럼 빠순이?”
“그건 오빠순이란 의미잖아. 연예인 쫓아다니면서 오빠 오빠 외치는 애들.”
“나 참. 너 ‘눈’이 무슨 뜻이니?”
“눈이 눈이지, 뭐야?”
나는 내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지, 또?”
“내리는 눈.”
“그래! 그러니까 빠순이.”
“아. 근데 그 표현도 좀 그렇다.”
“알았어, 알았다고. 음…….”
진웅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럼 부킹걸.”
“부킹걸?”
“그래, 부킹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