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일이란

삼행시 & 백석

by 희원이

소- 란스러운 일이란

주- 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벌어질 수 있고

를- 어디선가는 그러한 사건이 생긴다.


마- 녀는 어디선가 불타 죽고,

시- 녀는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며- 칠을 기다려도 그 방을 나간 자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생- 명이란 이토록 부질없는 것, 어쩌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어쩐지 그 말 대신,

각- 자의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든 시절과 약한 힘을

한- 탄할 때

다- 들 애써 고개를 돌리려 할 때, 너는 고개를 돌리지 말라며 서로에게 아무말이나 하자고 했다.





Pomegranate (feat. Bijan Chemirani, Redi Hasa, Rami Khalife)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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