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픽션
♬ 빛보다 더 빨리,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빛- 보다 빠른
이- 상적인 물질이
있- 다면
으- 주의 비밀을 아는
라- 디오의 목소리를
하- 릴없이 먼 곳의
시- 온성으로
니- 느웨의 슬픈 이야기와 함께 보낼 겁니다.
빛- 은 오래 전에 죽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으므로, 그 별의 이야기가 이미 죽었더라도
이- 상을 향한 과거의 이야기는 우주로 날아갈 것입니다. 빛보다 빠르게. 조금 더 당신에게 빨리 가닿고자 하는 초조함과 설렘으로,
있- 었던 이야기를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었- 쩌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목소리로
다-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꿈은 하나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당신을 생각하면서.”
☎ 현대인의성경, <창세기1장3절> 변용
√ 지연된 수신
관측소의 오래된 수신기는 밤이 되면 혼잣말을 했다. 전원이 꺼져 있는데도, 바늘은 늘 미세하게 떨렸다. 기술자는 그것을 잡음이라 불렀고, 나는 습관처럼 귀를 기울였다.
가끔 신호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이미 사라진 별에서, 이미 끝난 질문이 되돌아왔다.
그 질문은 늘 비슷했다.
아직 기다리고 있느냐고.
나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대답이 닿을 즈음이면, 질문은 또 다른 과거가 되어 있을 테니까.
대신 나는 기록했다.
도달하지 못한 말들, 빛의 속도를 믿지 못한 문장들,
그리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멈춘 음절 하나까지.
어느 날, 수신기는 아주 잠깐 맑아졌다.
잡음 사이로 사람의 숨 같은 것이 섞여 들어왔다.
그럴 때면 공기 중에 떠도는 영혼의 숨소리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멀리서 들어오는 신호가 아니라, 바로 내 옆에서 보이지 않는 채로 때때로 나의 겹친 자리에 서 있는 당신 같았다. 아주 잠깐 같은 자리를 공유했다는 몽상을 할 때는 그게 특별한 의미일 수는 없었지만, 어쩐지 무섭고도 애틋했다.
그날 이후 나는 자꾸만, 이 우주의 끝에서 이곳까지는 사실 가장 멀면서도 시작과 끝이 맞물린 차원이라는 몽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것은 영혼일 수도 있고 정말이지 가장 먼 곳에서 놓인 누군가의 간절한 말의 신호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아직 전달 중인 말들이 있고, 도착하지 못했을 뿐, 포기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꿈꾸었다.
그래서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혹시라도,
빛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누군가가
이 페이지를 수신하게 될까 봐.
♬ Pomegranate (feat. Bijan Chemirani, Redi Hasa, Rami Kha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