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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피는 파랬고 낮아지는 삶은 꽃에 닿았다

삼행시

by 희원이

그-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한 사건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녀- 자가 갑자기 길거리에서 달려와서는 순경을 물어뜯었다고 했다.

의- 심할 만한 신고 내용도 아니었다.

피- 가 사방으로 튀었다고 했는데, 왼쪽

는- 을 찡긋 감은 채 전방을 향하는데

파- 르르, 공기가 떨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공기가 떨리는 게 보였다고요? 그게 말이 돼요?”

랬- 츠고! 경찰을 붙들고 현장으로 가봐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고- 런 말을 들을 만큼 경찰이 한가하진 않았다.

낮- 이 짧아지고 있어요, 불길한 사건이 발생할 거라고요!

아- 이고, 이 사람아, 겨울이 다가오는데 그러면 낮이 길어지겠수?

지- 방으로 내려가면 아직 낮이 여기보단 길다고 하더만.

는- 치 없이 툭툭 말을 던지며 지나치는 형사들을, 남자는 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담은 계속되었다.

삶- 은 계란 먹고 싶네. 기차에서 먹는 게 제격인데, 요즘엔 맥락석계란만 판단 말씀이야. 지방 얘기 하니 기차에서 풍경 보며 삶은 계란에 맥주 한 캔 마시고 싶어지는데요.

은- 밀한 이야기는 없다. 그렇다고

꽃- 이 언제쯤 다시 필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에- 초에 여기로 오는 게 아니었다.

닿- 을 수 없는 말이라는 것도 있다.

았- 카시아가 품은 가시가 스스로 상처를 내었을 때, 하얀 꽃에 배어드는 연보라 슬픔을 눈치채지 못한 채

다- 들 오늘 저녁 메뉴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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