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목차: 나는 무엇을 쓰고 있나]
◑ 저술 목록의 흐름
♬ 발화점: 맹아기
♬ 이론편
♬ 실천편
♬ 침체기
♬ 에필로그: 지향점
♬ 후일담
[소개글]
- 놀이글의 스타일을 적용한 저술 자기소개서입니다.
- 그림은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 사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브런치스토리까지 새롭게 추가되고, 모호했던 개념들이 새롭게 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강세점이 달라지기도 했고, 세세한 내용이 풍요로워지기도 했습니다. 풀리지 않던 길이 보이고 선명해보였던 길이 다시 흐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큰 틀의 방향성에서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에필로그: 지향점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하였습니다. 미네르바 사건을 보았던 즈음 저는 소설가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재즈 책을 쓰고 있었죠. 소설이 아니더라도, 써보고 싶은 소재가 있었거든요. 그 글을 쓸 때 단순한 질문이 떠올랐죠.
‘나는 왜 재즈를 쓰려 하는가. 어째서 쓰면서 심리적 부담감이 생기나. 내가 정직하게 이런 글을 써도 되려면, 어떻게 써야 하는가.’
다양한 소재로 분야를 넘나든다는 오해를 받더라도, 소설가처럼 공격적으로 넘나들 수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받아들여질 글쓰기 형식은 없을까 하고요.
그렇게 쓰고자 하는 욕구를 풀어 넣고 그것을 변호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지만, 미네르바 사건을 보면서 ‘시민지성’이라는 화두를 붙잡았고, 결국엔 ‘더 잘 읽기 위해 써야 한다’는 명분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시민의 참여하는 저술 문화를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읽는 고급 독자로 성장하는 상황을 몽상했던 거죠.
마치 스페인 잉글랜드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서 보듯이 어렸을 때부터 참여하는 축구 놀이를 통하여 높은 안목을 지닌 관객이 생기고,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것에서 유추했죠.
그것이 글쓰기 문화, 독서 문화에선 다를 수 있지만 좀 단순무식하게 접근했습니다.
“부지런히 씨앗을 뿌려야 좋은 열매를 맺지.”
참여하는 저술 문화를 위해서 되도록 다양한 글쓰기 형식이 있어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들이 그들의 방식대로 글을 써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모두는 각자를 변호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글쓰기에도 적용한 것이죠.
글을 쓰기 위해 최대한 편한 상황을 만들고, 그것을 진지하게 평가해줄 인프라를 몽상했죠. 이 모든 시도는 결국 ‘시민과 다양성’의 민주적 가치로 흘러가고요.
“좋은 말은 언제나 좋은 말로만 끝나기 마련이죠.”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형식에 관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론적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글쓰기가 옳더라도,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글을 쓰려는 사람이라도 다양한 글 형식에서 자신과 잘 맞는 형식을 고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만일 현실이 견고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굳이 시나 소설 이외에 다른 형식을 검토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면, 적어도 내게 최적화된 글쓰기 형식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이때 이왕이면 원론적으로 시민 친화적인 글쓰기를 주장했듯이 ‘낮은 글쓰기, 쉬운 글쓰기, 짧게 잇는 글쓰기’를 기준에 두고, 여러 시도를 해왔습니다.
결국 시민 저술 문화라는 몽상적인 접근이 부질없더라도 제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어도 족했으니까요. 그게 우연히 동료를 만나는 결과로 이어지면 더 좋을 거고요.
그리고 여기 놀이글이란 형식, 만화적 기록이어도 좋고 몽상적 기록이어도 좋을, 원고 1편을 투고합니다.
잠깐이라도 검토해주시면, 그저 감사하겠습니다.
“긴 저술 자소서 읽어주셔서, 이 또한 감사드립니다.”
♬ 후일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새드엔딩이었고, 확고한 것처럼 말했던 놀이글 계획도 얼마 안 있어 많이 변경되었어요. 당당하게 선언하듯 말했지만, 그럴수록 겸연쩍어지죠. 촘촘하게 구상했던 전자책 구상, 종이책 편집 구상 역시 조금씩 강조점이 달라졌고요.
그런 와중에도 희원이-겨울락 듀오 스타일,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메타픽션적 에세이, 문답법 스타일의 변형된 논술놀이, 단어 포함하는 놀이글, 그러니까 자유, 행복 등등 단어를 반드시 심는 기존의 방식이랄까요 그런 거 있잖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연상글이라고 평범하게 진행하다가 갑자기 끝내는 글, 마지막에 특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급하게 끝내는 글이랄까요, 시조처럼 하나의 규칙만 지키는 거죠, 어쨌든 그런 여러 스타일을 검토하고 폐기하고 있죠.
무엇보다 계획을 급선회하는 상황을 맞으며, 평소엔 데면데면했던 브런치스토리에서 만족스러운 둥지를 틀었지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느낌이었던 ‘인생사 새옹지마’일까요. 모를 일이죠.
어쨌든 그래서 승리한다는 해피엔딩은 말하지 않겠어요. 운이 좋아 그런 엔딩 한번쯤 다시 만나는 경우 있더라도, 그 뒤에도 또 다른 삶이 있는 법이니까요. 영영 안 올 수도 있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설령 그렇더라도 어쨌든 쓰겠지요. 어떤 식으로든요.
[나, 희원이]
“인생 X 같네 외치기보다는, 인생 꽃 같네 읊조리는 게 낫겠지요. 뭐 별 거 있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