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온- 힘을 다하여 세상으로부터 숨었다는
땅- 강아지가 어떤 모습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의- 쩌면 강아지처럼 생긴 모습일 거라, 흙색 강아지, 핡핡핡, 혀를 빼어 숨을 뱉는 너를 보며 흙흙흙,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나를 생각하며 울적하기도 하였다.
주- 라기의 주인들도 사라지고,
인- 간이 밟은 이 땅에서 떵떵거리길 바라며 땅으로 스며드는 땅강아지들은, 아마도 제법 사랑스러울 것이다. 절대로 유기견이 아니다. 누구도 버릴 수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