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일- 생을 걸고
기- 를
쓰- 고 성공하고 나니
기- 를 다 써서
난- 데없이
성- 장이 멈추고 말았다.
공- 허진 눈빛으로
해- 파리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환영을 목격하고는, 인생의
본- 질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때
적- 잖이 당황하고 만다.
없- 던 기력마저 다 써서
지- 상에서 이길 자 없다고 소리칠 수 있게 되었는데도
만- 원짜리 한 장 의미 있게 쓰는 법을 잊었던 것이다. 공중의 해파리가 세종대왕처럼 인자하게 웃고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