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김홍도
한산하던 서당에도
과거시험이 임박하면
시험 일주일 전부터 북적대기 마련입니다. 바야흐로 파이널 시즌이었습니다.
이때를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행정팀은 학부모와 상담을 하고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일사불란하게 배치하였습니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행정조교들은
신속하게 대처하였습니다. 칼이 춤을 추는 것인지, 자신이 춤을 추는 것이 헷갈릴 정도가 되고, 그런 타이트함 때문에 파이널이 끝나면 그만두는 직원이 생기곤 합니다.
원장부터 모든 직원이 발갛게 피곤이 쌓이고,
걸어다니면서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먹는 둥 마는 둥 도시락을 챙겨먹을 수도 있겠고,
학생들에게 컴플레인 듣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원장은 그런 불만사항을 접수하면, 평소 같으면 바로 해당 직원에게 달려가 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파이널 기간에는 아무래도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지, 홀로 화기를 감춘 채
슬렁슬렁 걸어다닐 수도 있습니다.
직원들은 밤 9시쯤에야 받은 다음 날 과제를 소화하기 위해, 새벽까지 체크해야 할 일거리를 짊어지고 귀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며칠만 그러면 되니 견딜 만하였습니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초췌해지긴 하였지만, 그래도 시간이 흘러,
집에 가서
넷플릭스를 볼 생각으로 조금은
설렜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마도 학생들은
마지막 시험을 위하여 긴장하고 있을 테죠.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밤일 테고,
그러거나 말거나 고양이는 나비와 노느라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