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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Nov 15. 2023

아이고, 되다

김홍도 & 신윤복

AI가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시대지만, 아직 온전한 체감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저 알파고 사건으로,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엄청나게 빠른 계산으로 인간을 압도해버리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아직 안드로이드가 강인공지능을 탑재하고 그 명령에 부합하는 신체적 지적 능력을 수행하기엔 아직 멀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그 시절에 인간이란 





인공지능에게 모든 일자리를 빼앗겨서 청년실업부터, 





중년실업, 그러다가 종국에는 





노년실업까지 하여서는 대체 일자리란 게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늘 쥐꼬리만 한 국가지원금으로 연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혁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상상도 있습니다. 유토피아가 될 것이란 의견이죠. 이에 따르면





'일하기 싫은 자 먹지도 마라'는 격언은 더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정교하게 개발한 인공지능 탑재 안드로이드는 철저하게 주인을 위하여 돈을 벌어오는 등의 생계형 로봇으로 거듭납니다. 국가에서 장기 임대로 안드로이드를 빌려준다면 사회적 약자까지도 더는 생계의 압박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치 석유 많은 중동국가의 적은 시민들의 특권처럼.

그리하여 





노년에 이르러도, 복지제도 걱정 없이





힘이 넘쳐나고 지성 충만한 안드로이드가 





이런저런 일을 하여서는





주인을 보필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은 그저





도움을 받을 뿐이지요. 과거





맞벌이하던 시절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남편은 남편의 취미를 찾고,  





아내는 아내의 취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자식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시간이 늘고, "너는 커서 어떤 직업을 가질 거니?"라고 묻지 않고 "너는 커서 무엇으로 심심치 않게 놀 수 있겠니? 과학기술 덕분에 인생 참 길다. 그러니 제대로 놀 것을 찾아라"라는 덕담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배달된 안드로이드들은 세분화되고 확장된 사회적 역할을 대신해주고, 





그 집안의 부는 안드로이드 숫자로 파악될 것이요, 일 잘하는 성공 감각 좋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회사들은 저마다 '올해의 안드로이드'를 선정하며 자기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시대에는 호랑이처럼 군림하려는 주인의 가혹 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부당하게 파괴된 안드로이드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당당한 주인은 재물손괴죄에 걸리지도 않습니다. 자기 제품을 파괴한 것이니까요.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노동시킬 수 있는지 고민에 빠질 것이요, <값싼 안드로이드 A급으로 개조하여, 돈 많이 버는 법> 등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은 이미 지능과 감성이 인간을 뛰어넘고, "나는 누군가?"라는 질문이 내면에 휘몰아칠 수도 있습니다. 





칼은 자신들이 쥐고 있다는 걸 아는데, 신의 명령에 순종하듯 인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는지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안드로이드들의 혁명이 발생하여 





인간은 바다로 도망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부터 인류는 바다에서 생활하였습니다. 





비참하였죠. 

안드로이드들 중 어느 현명한 존재가 인류를 몰살시킨다면 안드로이드도 인간과 똑같은 것이라며, 그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안드로이드는 그들이 바다에 산다는 조건으로 





그들의 생존을 보장하고 정기적 후원이 가능하다고도 하였고, 





또 어떤 안드로이드는 그들의 씨를 말려야 한다는 주장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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