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Dec 23. 2023

공기처럼, 공기를 비껴맞으며 여전히 소중한

놀이글 & 고흐


공간은 우리에게 여백을 허락합니다. 공기는 우리의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연료이면서,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있죠.





나는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그곳을 벗어날 수 없죠.





공기의 영역은 거대하고 위대합니다. 그럼에도 공기는





우리에게 특별한 상상을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대개는 그렇습니다. 공기를 위한 소나타, 공기 협주곡, 공기 세레나데란 제목은 낯설죠.





갑자기 그러한 제목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마저 입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공기에 관한 작품이 없을 리는 없습니다. 적어도 나 역시 종종 공기를 생각하였으니까요. 하다 못해, 공기놀이일 뿐인 ‘공기’를 착각하고 링크를 따라가서는 실망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런 것도 공기긴 하니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것처럼 없어지고 위대했지만 축소된 공기로 가득한, 공간은 우리에게 허공을 허락하니까요. 생명을 위한 가장 놀라운 것으로 가득하지만, 텅 빈 공간에서 나는 어떤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그 순간 앞에 선 사람과의 알 수 없는 반가움, 또는 긴장으로 그 순간과 공간을 기억합니다. 단순히 숨을 쉬는 순간에 맺어지는 공간과의 협약이 아니라,





앞에 있는 존재들과의 협약. 가장 소중한 것들은 예기치 못한 존재들을 통하여





삶의 중심을 비껴 맞으면서, 여전히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