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산문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제한된 몇몇 사진을 활용하여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우리가 서로를 마주 보며
앉지 않았을 때 의자는 제 할 일을 잃었고,
여전히 싱그러운 식물이 그 순간을 숨기려 했다.
벽지는 아직 낡지 않았었고,
닫히던 당신의 방문, 혹은 아직은 끝내 열려 있던 그 방문을 바라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반려견은 주인의 마음을 아는지 조금은 우울해보였고,
고양이는 자꾸만 신경질을 부렸다. 조금씩 밀리는 식사 시간 때문인지,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인지 고양이는 무엇인지 모를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했다.
우리는 여전히 마주 앉지 않았고,
증거를 잡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었다.
그 방안에는 양말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다.
당신과 당신의 애인을 믿기지 않는 장소에서 발견했을 때
그것은 사실 내가 뿌린 죄악의 대가였다. 제 엉덩이를 거침 없이 걷어차는 욕망의 다시마여!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지 않았다. 나 혼자 있었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엉클어진 머리는 며칠째 감지 않았던 것 같다.
변색된 벽지처럼 얼마나 오래 흘렀는지 알 수 없는 마음을 식탁에 놓아두고,
사발면으로 때우던 그때를
어렴풋이 기억한다.
소파에서 가만히 주인을 지켜보는 반려견의 의중을 알 수 없고,
2주째 그 자리에 가만히 있던 양말만이 집안 꼴을 보고 한숨을 짓는 것 같았다.
고양이는 식탁 위로 올라와 주인을 귀찮게 했다. 자신의 세상임을 알리려는 듯 제멋대로 포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