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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pr 19. 2024

출판 방식의 유형과 엉뚱한 결심

대안 출판(24~26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1) 전체 원고 흐름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2) 진도 상황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24~26프레임에 해당합니다.


3) 발췌 문장

- 현 한국 출판계에서도 여러 출판 방식이 있지만, 그중 관례적이고 성공적이며 안정적인 출판 유형으로 보자면, 출판사가 직접 청탁하여 원고를 확보하는 방식이 있다. 또 출판사와 연이 있는 경우 출판사 청탁의 형식이거나 저자의 바람으로 출판 계약이 성립되기도 한다.

- 그다음으로는 꼭 학자나 등단 문인이 아니어도 분야별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 유명 방송인의 힐링 이야기, 글쓰기 코치, 전문 강연인, 연예인의 에세이, 일타 강사의 교재, 유튜브 및 블로그 크리에이터 등등 각 업계에서 인지도 높은 인물들을 저자로 섭외하곤 한다.

- 일반투고밖에 다른 루트를 찾을 수 없었죠. 그 뒤로는 분명 A유형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엉뚱한 두 가지 결심을 했던 것이고요.






◑ 출판 노트: 출판 방식의 유형

현 한국 출판계에서도 여러 출판 방식이 있지만, 그중 관례적이고 성공적이며 안정적인 출판 유형으로 보자면, 출판사가 직접 청탁하여 원고를 확보하는 방식이 있다. 또 출판사와 연이 있는 경우 출판사 청탁의 형식이거나 저자의 바람으로 출판 계약이 성립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학계와 오랜 커넥션이 있는 출판사라면 이미 저명한 학자가 추천하는 제자의 원고를 출판할 수 있다. 이미 자체 시스템으로 검증을 거친 경우라 출판사로도 팔리지만 검토하면 된다. 또 출판사에서 주최하거나 언론사와 연계된 채로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을 출판하는 유형이 있다. 그도 아니라면 고전 문학전집처럼 잘 만들어놓으면 오래도록 출판사 매출의 효자 노릇을 작품을 번역하기 위해 수준 높은 번역가나 학자에게 기획물 의뢰를 해서 기획 출판을 하기도 한다. 꼭 고전 문학전집 이외에도 최근 흐름을 잘 읽고 저자에게 단행본이나 시리즈물 원고를 청탁할 수 있다. 대개 기획출판의 경우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서 그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출판하는 경우라, 매출 면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입되는 자금에 따라 저자나 번역가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양질의 출판물은 보통 대형 출판사나 전문 출판사에서 나오곤 한다. 여기까지를 임의적으로 A 방식이라고 부른다.

그다음으로는 꼭 학자나 등단 문인이 아니어도 분야별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 유명 방송인의 힐링 이야기, 글쓰기 코치, 전문 강연인, 연예인의 에세이, 일타 강사의 교재, 유튜브 및 블로그 크리에이터 등등 각 업계에서 인지도 높은 인물들을 저자로 섭외하곤 한다. 이런 분야로는 보통 자기계발서, 성공 스토리, 힐링 에세이, 소설집 등 저자의 인지도와 배경을 활용해서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출판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기도 한다. 대형 출판사의 경우, 전문 출판사로 출발하였어도 수익 구조의 안정화를 위해 이 지점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때로는 여기서 돈을 벌어서 원래 사명감을 지녔던 전문 출판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원화 구조를 통해 자본주의의 원칙에 합의하되, 출판사의 초기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 물론 이 지점으로만 집중하는 출판사도 많다.


여기까지를 임의적으로 B 방식으로 분류한다. 그다음으로 일반 투고 방식이 있다. 보통 일반 투고 방식으로 출판해서 성공한다면, A 방식으로 안착하기 위해 유력 공모전에서 등단하거나, 학계로 진입하여 공인을 받으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출판을 위해 사회적인 위상을 높이려는 것이다. 또 다른 방향에서 저자의 배경과 경력을 강화해서 관심 독자층을 유지하려는 B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이러한 경력 경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또 판매량을 유지하여서 일반 투고로라도 근근이 출판에 성공하는 경우가 시간이 흐르면서 쉽지 않아진다. 결국 잊혀진 작가, 실패한 작가, 알려지지 않은 작가로 남는다. 천천히 수렁으로 빠져든다. 안 팔리기 시작하는데, 처절히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할 수는 없다. A나 B 방식으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서서히 무력해진다. 저자는 서서히 어떻게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스며 들려고 한다. 그래도 출판사에서 온라인 공간을 마련해 1년 단위로 회원 작품에 피드백 해주고, 자칫 놓칠 수 있었던 콘텐츠를 발굴하여 상도 주면서, 노력하고 있다면 저자들로서는 그나마 행운이라 느낀다. 그것이 비록 주변적인 흐름에 불과하더라도, 드물어서 소중하다. 출판사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위해 종이책 출판 말고도 차선책을 강구하는 셈이다. 유사한 사례로 전자책으로만 출판할 것인지 묻는 경우도 있다. 다만 아직은 전자책으로만 출판할 경우 편견이 있고, 애초에 팔릴 가능성도 낮아 채택하지 않는 출판사가 많다. 편집인으로서는 팔리지 않을 콘텐츠, 저자의 배경이나 경력으로도 팔기 어려운 요소만 가득하고, 이미 실패로 점철된 흐름에 자신의 경력을 끼워 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다 감안하고도 꼭 출판해야 할 희대의 걸작일 리도 만무하다. 대개 확률적으로 그런 가능성은 배제하는 편이 낫다. 적당히 감지되는 느낌만으로 사장에게 호언장담하며 출판을 강행할 수도 없다. 그저 모른 척 지나갈 뿐이다. 어쩐지 좋은 작품이 맞았다면 누군가 안목 좋은 이가 위험 부담 큰 모험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스스로 그러지 못한 마음을 위안한다. 그것 말고도 이미 눈에 차고 넘치는 양서도 상업성 부족을 이유로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면, 확실한 것부터 챙기자는 마음이 앞선다.






“일반투고밖에 다른 루트를 찾을 수 없었죠. 그 뒤로는 분명 A유형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엉뚱한 두 가지 결심을 했던 것이고요. 그 하나가 절대로 등단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절대로 학위를 업그레이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아도 무모했죠. 시민 참여적 글쓰기를 당사자성을 지니고 실천해가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순간부터 스스로 늪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안 팔리는 것까지 증명되면서 점점 커리어는 망가지기 시작했고요. 관리도 잘 못 했다고 해야죠. 교만했던 것이겠죠. 그러고도 출판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안이하게 생각했으니까요.”


와우! 미쳤었군요!

네, 그랬었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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