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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신약성서

산문 & 비글

by 희원이

죽게 되는 감옥에서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며

동주는 신약성서를 읽었다.

신약성서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책이어서

죽어가던 동주에게 어울리는 벗이었다.

그래서 일본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볼 수 있는 신약성서를

동주는 부탁했던 것일까.

일본에서 공부할 자신의 훗날을 그렸던 것일까.

죽기 전 동주는 조금은

덜 외로워졌고 낮아졌으며 위안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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