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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y 13. 2024

주력 분야를 넘어서고 싶었던 어느 칼럼니스트

대안 출판(49~52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1) 전체 원고 흐름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2) 진도 상황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49~52프레임에 해당합니다.


3) 발췌 문장

- 언론사나 잡지사에서 여성 문제에 관한 칼럼을 청탁하면 그에 맞춰 칼럼을 작성하기도 하고, 여성 이슈로 탐사 기사를 쓰기도 했어요. 보통 온라인 매체뿐 아니라 오프라인 언론이나 잡지 지면이었죠. 책을 쓰겠다는 생각까지 의도한 적은 없지만, 어찌 하다 보니 책도 한 권 내기도 했네요.

- 우리가 조사해서 쓰면 더 정갈하게 잘 쓸 수 있다는 건 알아. 그런데 그래도 굳이 의뢰하는 건 사람의 타이틀 때문이야. 그 타이틀을 얻을 때까지의 과정, 독자는 그걸 신뢰하는 거니까.






♬ 다큐멘터리 인터뷰 동영상 미편집본: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


“저는 솔직히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어요. 글을 제법 잘 쓴다는 평가를 어렸을 적부터 들었고, 그걸로 먹고 살려다 보니, 작가는 힘들어 보이고, 기자 생활을 하거나 칼럼니스트 일을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대학 때부터 그런 인연이 생겼던 거고요. 그저 필요한 글을 맞추어 짧게 쓰고, 그걸로 소통하는 게 좋았어요.”


“언론사나 잡지사에서 여성 문제에 관한 칼럼을 청탁하면 그에 맞춰 칼럼을 작성하기도 하고, 여성 이슈로 탐사 기사를 쓰기도 했어요. 보통 온라인 매체뿐 아니라 오프라인 언론이나 잡지 지면이었죠. 책을 쓰겠다는 생각까지 의도한 적은 없지만, 어찌 하다 보니 책도 한 권 내기도 했네요. 그동안 썼던 칼럼을 묶어서 내는 모음집 형태라 의식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서 팔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죠. 베스트셀러는 아니었다는 의미죠. (웃음)

저는 그냥 짧은 글을 쓴다는 것이 제 글쓰기의 최종 결과물로 여겼기 때문에 그런 정도에서 저 나름대로 저술 활동을 한 것으로 생각해요. 그렇게 치면 제 칼럼 지면 자체가 책이요, 언론사나 잡지사가 출판사겠네요. 일종의 대안 출판, 제3의 출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되고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죠. 관심 분야는 확장되고 어쩐지 지면으로 그 분야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기자 활동도 하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보니 오히려 그 소재의 경계가 분명한 한계가 생긴다는 아쉬움은 있었죠. 그게 곧 기자나 칼럼니스트로서도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탐사기자 경력도 있다 보니 모르는 세계에 대한 저 나름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도 생기고 약간의 의견 개진도 할 수 있었죠. 그러나 반드시 그러기 위해서는 비슷한 의견을 개진해 줄 전문가를 찾아야 했어요. 예를 들어 한때는 우리 교육에 관해 꼭 여성 의제로 제한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관심을 두기도 했지만, 기자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했어도 제 의견을 쉽사리 지면을 얻어 개진하기는 쉽지 않았죠. 한 번은 선배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가 조사해서 쓰면 더 정갈하게 잘 쓸 수 있다는 건 알아. 그런데 그래도 굳이 의뢰하는 건 사람의 타이틀 때문이야. 그 타이틀을 얻을 때까지의 과정, 독자는 그걸 신뢰하는 거니까.”


“나 역시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경력을 볼 수밖에 없죠. 어찌 보면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 그보다 더 합리적인 판단의 근거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제가 정말 그쪽에 해박해서 해당 글의 수준을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이걸 위해서 스펙을 쌓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스펙이 거품일 때도 있지만, 스펙이 빠른 시간 내에 합리적 판단을 내릴 근거가 되기도 하는구나. 맹신하지는 않더라도 미신으로 여기는 것 역시 무모했구나 하는 생각 말이에요. 괜히 등단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했네, 괜히 학력 업그레이드를 위해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고 했네 하는 생각도 들었죠. 어떤 때에는 그렇게 후회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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