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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y 14. 2024

온라인그라운드, 미출판 게재 방식

대안 출판(53~54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1) 전체 원고 흐름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2) 진도 상황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53~54프레임에 해당합니다.


3) 발췌 문장

- 그래서 이원화하기로 한 거죠. 관심이 확장되었지만 쉽사리 진입하기 어려운 주제나 소재는 일단 블로그에서 워밍업을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닉네임으로만 활동했고요. 나중에는 제가 오래 다룬 분야의 기사나 칼럼도 게재했지만, 처음에는 돈을 벌게 하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분리했어요.

- 미출판 게재 방식이라고 임의적으로 부르는데, 말씀 주신 대로 온라인그라운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온라인 게재가 원활해질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서랍에서 잠들어 있어야 할 개인들의 일기나 습작 소설 등이 쏟아져 나왔죠.






“그래서 이원화하기로 한 거죠. 관심이 확장되었지만 쉽사리 진입하기 어려운 주제나 소재는 일단 블로그에서 워밍업을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닉네임으로만 활동했고요. 나중에는 제가 오래 다룬 분야의 기사나 칼럼도 게재했지만, 처음에는 돈을 벌게 하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분리했어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언더그라운드에 있어야 할 예술가들이 온라인그라운드에 모였다고 하던데, 그래서 아마추어와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모조리 뒤엉켰다고 하던데, 그렇게 치면 저도 온라인그라운드에서 블로그 게재라는 방식으로 미출판 게재 활동을 시작한 것이었죠. 좀 거창했나요? (웃음)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상적으로 보면 체계화된 공인된 절차를 거치지 못했더라도 브레인스토밍을 하다 보면, 분명 특이한 생각, 잘 다듬으면 분명 괜찮을 것 같은 아이디어, 다양하고 기발하고 지엽적이고 희한한 정보가 나오기도 한다고 보거든요. 그것을 잘 다듬지 못할 뿐이죠.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아무도 출판해주려 하지 않자, 자비출판으로 소량 기념 출판했는데, 그때는 온라인그라운드 자체가 없었죠. 21세기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미출판 게재가 특이한 유형으로 등장한 거고요.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점부터죠. 그 전에는 전단지로 자기 의견을 돌릴 수도 없고, 그저 소모임에서 서로 서신 교류를 하거나 합평회 정도를 하다가 동인지에 자기 의견을 싣거나, 자비 출판을 해야 했죠. 그도 아니면 그냥 서랍에서 원고가 죽은 듯이 놓여 있었겠죠. 지금은 온라인에 그것을 자유롭게 게재하고 운이 좋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만, 자신이 자기 글을 조금 더 괜찮은 모양새로 세상에 내 보이고 싶어서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어떤 이는 그게 뭐 대순가 싶어서 자기 글을 내보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그런 게 온라인그라운드에도 지뢰처럼 박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잘 팔리지 않는 콘텐츠, 가짜 뉴스, 음모론, 철저하게 팔리고자 하는 콘텐츠, 광고성 정보글로 넘치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관심은 줄고, 제 글을 정리하여 아이디어 창고로 쓰겠다는 정도로 블로그를 운용하게 되었어요.”






“미출판 게재 방식이라고 임의적으로 부르는데, 말씀 주신 대로 온라인그라운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온라인 게재가 원활해질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서랍에서 잠들어 있어야 할 개인들의 일기나 습작 소설 등이 쏟아져 나왔죠. 솔직히 완성도 면에서 보면, 출판물보다 열화된 경우이면서 딱히 다양성과 창의성에 부합하지도 않는 무한반복의 결과물이 많아서 그 개개인에게는 유의미할 순 있어도 선뜻 출판해보자는 제안을 하기는 어려운 사례가 대다수죠. 콘텐츠가 아무리 뛰어나도 방문자수 등이 비교적 선명하고, 경력을 조금만 살펴보면 인터넷 상에서 추론할 만한 게 많으니 팔리겠다 아니다 하는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게 부정확할 순 있어도 나름대로 근거가 생기는 거죠.

중소 출판사 입장에서는 방문자 수가 높은 유튜브나 블로그의 파워 크리에이터에 주목할 수밖에 없죠. 이미 그런 트래픽을 확보할 정도라면 상업성에 관한 감각이 있는 예비 저자로 볼 수 있어요. 그런 경우를 발견한다면 콘텐츠와 방문자 추이를 관찰하게 되죠. 초기에는 아무래도 블로그와 카페형이 떴는데, 지금처럼 유입자가 엄청 많다고 할 순 없었어요. 그래도 출판 가능성 유무를 따질 정도는 되었어요.

그 시기를 대략 2000년부터 2010년 전후로 보는데, 당시엔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유행했죠. 광고를 활발하게 붙이지는 않았고, 광고성 콘텐츠로 신뢰도가 떨어지기 전이었어요. 이런 유형을 ‘자율방목형’이라고 불러요.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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