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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May 15. 2024

온라인그라운드와 최초 증명 일자

대안 출판(55~58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1) 전체 원고 흐름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2) 진도 상황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55~58프레임에 해당합니다.


3) 발췌 문장

- 알다시피 블로그는 개인의 콘텐츠를 집약해서 올리기 좋고, 카페에선 비슷한 취향을 지닌 회원끼리 모여서 창작한 글을 합평하기 좋죠. 발표의 장 같다고나 해야 할까요.

- 어쨌든 지금까지 여러 시도를 통해 최조 증명일자를 정리하고 자료를 백업하고 있는데, 몇 가지 방식이 있죠. 일단 한글이든 워드 파일이든 글의 특성에 맞게 정리 분류하고 수정금지본을 만들어서 수정 날짜를 고정하는 방법을 쓰죠.






“네이버의 블로그와 카페, 다음의 카페가 활성화되어 있었어요. 알다시피 블로그는 개인의 콘텐츠를 집약해서 올리기 좋고, 카페에선 비슷한 취향을 지닌 회원끼리 모여서 창작한 글을 합평하기 좋죠. 발표의 장 같다고나 해야 할까요. 거기서 눈에 띄는 글이 있으면 그 사람 닉네임을 따라가서 블로그를 찾곤 했죠. 따로 카페 안에서 소그룹이나 개인 카테고리가 없다면, 대개는 블로그에 있거나 서랍에서 아직 잠잘 가능성이 있었죠. 카페는 자신이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면 블로그는 어쨌든 기업에서 제공한 범위 안에서는 자기 콘텐츠로만 집중 정리할 수 있다는 점, 분량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괜찮았어요. 제 경우에는 온라인그라운드의 베이스캠프를 네이버 블로그에 차렸죠. 그곳을 기본에 두고는 미투데이라는 지금은 없어진 SNS를 활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트위터, 아니다, (웃음) 이제 X죠, 그걸 활용하고 있어요. 망하지 않기를 바라죠. 제게는 꽤 유용하거든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도 유명하고 텀블러도 살펴보긴 했는데, 짧은 글 위주로 상념을 부담없이 낙서처럼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트위터는 제게 너무 좋은 채널이죠. 최근 유사한 채널로 스레드가 생겼던 리스트 기능이 없어서 아쉬워요. 트위터의 기능 중 제가 선호하는 기능이거든요. 단순 팔로잉과 팔로워는 하나만 가능한데, 리스트는 각 성격에 따라 언론사 리스트, 소설가 리스트, 여성인권 리스트 등등을 따로 분류해 해당 내용이 많은 트위터 계정을 분류해 일괄적으로 내용을 모니터링하는 거죠. 그러면 정말 다양한 주제를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봐요. 심지어 그것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언론의 발표에 대한 가시적인 비교, 정치인이 예전에 한 말과 지금의 발언 등등 시민기자와 기록비평가들의 작업을 역동적으로 수집할 수 있어요. 가만히 앉아서 쟁기질 다 된 농토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웃음) 최근에는 스닙팟이라는 SNS에서 주제별로 특화하려 하더라고요. 트위터에서 리스트로 활용하던 것이죠.”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트위터가 망하기라도 하면 그 대안 SNS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블루스카이에도 계정을 개설했는데, 아직은 정체된 감이 있지만, 언젠가 활성화된다면 트위터의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제 경우에는 어쩌면 스닙팟도 괜찮을 텐데, 오타쿠적인 관심사를 모니터링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 오타쿠는 트위터에 몰려 있다고 해야 할 정도로,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별 희한한 고민으로 논쟁하는 것을 보면, 그러한 관심들에서 꽤 신선한 자극을 받거든요. 그런 지점에서 이렇게도 고민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랄까요. 그런 건 쉽게 어디서도 보지 못하는데, 이들이 대이동을 시작한다면 어디로 갈지 궁금하기는 해요. 현재로선 블루스카이가 가장 유력해보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겠죠. 아직 트위터가 망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 소문이나 분석만 있을 뿐이죠. 사실 그런 건 예전부터 있었으니 서서히 트위터가 불사조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웃음)

하지만 확실히 대량 해고가 발생하면서, 서버 운용이 불안정해졌다는 느낌은 받아요. 몇 해 전에 썼던 트위터 글도 이제는 잘 검색이 안 되고요. 예전에는 쉽사리 되어서 저장소 역할도 했거든요. 수정금지 방식이다 보니, 내가 언제 어떤 아이디어를 메모했는지 최초 작성일자를 파악하기가 좋았어요. 블로그에서 그 기능이 좀 부실하고, 한글 파일로 저장할 때는 수시로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절대로 수정하지 않으면 수정 일자가 기록으로 남기는 하죠.

예전에 제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캡쳐해서는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게재해서 트래픽을 올리기도 했거든요. 그 블로거의 경우 방문자를 끌기에 적절한 블로그 정보글을 각종 블로그에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대로 복사해서는, 네, 복사 금지 설정을 했는데도 그게 되더라고요, 어쨌든 그런 식으로 방문자 수를 단기간에 끌어 올리고 광고로 수익을 올리더라고요. 결국 누군가 알려주어서, 신고하기는 했는데, 정황상 심사에서 순리대로 제 권리를 보호받았는데, 엄밀히 따지만 최초 작성일자를 증명할 때 허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죠. 그런 점을 또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누군가 다른 트위터를 복제하다시피 하면서 자기가 한 말처럼 그대로 바꾸는 사례를 보았을 때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 글을 작성할 때마다 정리해 놓는 버릇이 생겼죠. 그만큼 쓰고 버리는 수준보다는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죠. 최초 작성일자를 잘 증명해서 정리해 놓으면서 게재를 통한 권리를 챙기려 했죠.”


“더구나 한 번 하드 디스크를 날려 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일정 기간에 모아두었던 자료가 모두 유실되었죠. 그런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게으르게 대처하던 중에 정말 그런 일이 발생하면서 자료를 복구하느라 애를 먹었죠. 여전히 복구하지 못한 것도 많고요.

그런데 만일 블로그가 어느 날 사라진다면 어떻게 헤야 할지 상상하게 되었죠. 다음 블로그가 종료되고,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업 종료되었다면, 네이버 블로그라고 그러지 않으라는 법은 없죠. 전자책 유통 사이트 중에서도 사업을 접은 경우에는 구매한 전자책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렵죠. 당장은 다운로드 받아서 문제 없다고 하지만, 앱이 사라지면, 결국 컴퓨터로는 볼 수 있을까 싶죠. 어떤 면에서는 종이책보다 불안정한 면이 있었어요.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언젠가 네이버 포스트가 먼저 종료될지도 모르고, 10년 후에는 정말 어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다시금 체계적으로 백업 일정을 짜고 장기적으로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죠. 10년 동안 틈나는 대로 정리하자는 생각을 할 만큼 이미 블로그를 메모장처럼 방대하게 활용했거든요. 제발, 그냥 사업 접지 말고 차라리 유료화해서, 일년 이용권을 구매하게 하든지 해서 그때에도 블로그를 활용했으면 하죠. 웹하드처럼요.”


“어쨌든 지금까지 여러 시도를 통해 최조 증명일자를 정리하고 자료를 백업하고 있는데, 몇 가지 방식이 있죠. 일단 한글이든 워드 파일이든 글의 특성에 맞게 정리 분류하고 수정금지본을 만들어서 수정 날짜를 고정하는 방법을 쓰죠. 그리고 그것으로도 하드 디스크가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서, 첨부 파일로 붙여서 이메일링을 통해 다른 여러 이메일 주소로 전달하죠. 그러면 이메일 보낸 날짜가 남고 그때 첨부된 파일로 최초 작성일자를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끊임없이 갱신하는 파일이라면 수시로 이메일 처리를 하죠. 그 덕분에 하드 디스크 고장 때도 중요한 파일은 거의 모두 살릴 수 있었죠. 그런가 하면 저작권위원회에 등록하는 경우는 보통 남들에게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전 단계에 주로 하죠. 어떤 원고는 하고, 어떤 원고는 그러지 않아도 증명이 손쉬워서 놓아두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스크린샷을 뜨면서 네이버 시계를 두어서 증명하기도 했는데, 이건 비효율적이라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일부 원고는 브런치스토리에 올릴 때 스크린샷을 떠야 할 필요가 있어서 겸사겸사 하기도 해요. 꼭 네이버 시계를 옆에 두고 찍지 않아도 그림 파일 수정일자가 남거든요. 예전에는 몰랐죠. (웃음)

그런데 이메일이라는 게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설마 3군데 이상에 전달해 놓았는데, 그게 모두 일괄적으로 없어질 수 있을까요? 인터넷 혁명 다음의 혁명이 일어나서 인터넷 문법이 통째로 교체된다면 그럴 수 있겠어요. (웃음) 그런 정도라면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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