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May 19. 2024

온라인그라운드에서 출판 콘텐츠 찾기 #2

대안 출판(66~67F)

글쓰기 외전: 대안 출판


1) 전체 원고 흐름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내용 흐름을 보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출판 형식을 경험하고 몽상하면서 지식 생태계의 건강한 시민 참여적 기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출판을 대해야 하는지 잡담합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그라운드, 전자책, 종이책'을 살피게 됩니다.  


2) 진도 상황

- 총 11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66~67프레임에 해당합니다.


3) 발췌 문장

- 그럼에도 온라인그라운드는 출판물이 되기 위한 열망의 밭에만 머물 수도 있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할 블랙스완적인 사건, 갈라파고스적인 새로운 가능성의 섬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 “온라인그라운드는 발굴되지 않은 상업성의 가능성을 찾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영영 타협할 수 없을 독특한 사건을 찾아내는 영역이기도 해요. 언더그라운드가 돌출되지 못한 비상업적 요소들이 가득했다면 이제는 그들조차 손쉽게 온라인그라운드에 자신들을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온라인그라운드는 출판물이 되기 위한 열망의 밭에만 머물 수도 있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할 블랙스완적인 사건, 갈라파고스적인 새로운 가능성의 섬이 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것을 촉진할 수 있다면, (대대적인 투자를 누군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마치 언더그라운드 예술 운동과 인디 음악의 출현처럼 문화적 사건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극도로 제한된 채 공유되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유튜브나 밴드 캠프를 통해서 서구의 언더그라운드에서 현재 어떤 음악이 발표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출판 콘텐츠를 찾으려 할 때는 사업적 고려 탓에 상업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전문출판사라면 특정한 이유로 작품성을 지닌 작가를 확보하려고 노력하며 그에 관한 공모전을 열면서 자신들의 인맥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작품성을 말할 때는 보통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떤 작품이 좋은 것인지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그러한 스타일이나 수준에 속하지 않는 요소를 배제하기 마련이다. 그 안으로 진입하여 그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래도 선택받기 어렵다. 오롯이 다양한 스타일과 내용의 다양한 흐름을 있는 그대로 추적하여 그 가능성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평가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팔리지 않는다면 출판사 내집단의 가치 기준에라도 부합해야 하는데, 대개는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한다기보다는 신념의 범위를 좁혀서 명확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간혹 다양성을 더 신봉하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대놓고 공표하더라도 그렇게 추천한 콘텐츠를 (다른 동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또는 실패에 대한 책임 부담 때문에) 출간까지 하기는 어렵더라도 작품성이라는 소집단의 소신이나, 숫자로 증명되는 상업성의 명확함과는 다르게 다양성이 실현된 콘텐츠는 누가 보아도 직관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류 클래식 피아니스트 간의 실력을 솔직히 일반인은 정확히 몰라서 평가에 의지해야 하지만, 클래식과 재즈와 록과 힙합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들으면 안다. 종종 그런 콘텐츠를 발견하여 내보고 싶기도 했다. 대개는 조악하다는 의심을 샀고 나조차 확신하지는 못해서 끝내 실천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런 콘텐츠가 온라인그라운드에서 끝없이 출현하는 몽상은 했다. 






“온라인그라운드는 발굴되지 않은 상업성의 가능성을 찾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영영 타협할 수 없을 독특한 사건을 찾아내는 영역이기도 해요. 언더그라운드가 돌출되지 못한 비상업적 요소들이 가득했다면 이제는 그들조차 손쉽게 온라인그라운드에 자신들을 알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주류로 진입하고자 하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실험예술, 음모론적인 질 낮은 콘텐츠까지 다양한 요소가 온라인그라운드에서 한데 뒤엉켜 있죠. 물론 우리 스스로 치열하게 온라인그라운드의 장점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양성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저돌적인 실험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는 아직 드물지만요. 판은 모두 펼쳐져 있다는 것이죠. 공모전에서 떨어진 작품, 미처 완성하지 못해 끝내 공개하지 못하는 데모 버전, 공모전을 거친다는 마음으로 공개를 유예하는 작품 등등요. 모두 완성품이든 파편이든 어떤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공적인 발표의 장에는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에 나오면 버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여기고, 또 그렇게 모든 열망을 포기하는 듯해서 끝내 쉽게 내보이지 못하는 게 있죠. 그나마 대중음악에서는 공모전이나 등단을 통해 명성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유명해지고 잘 팔리는 것으로 평가하기에 그런 부담이 적었죠. 그래서 독립출판 채널처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작품 활동을 공개하는 비중이 커졌죠. 그런 것에 비한다면 공모전을 위주로 능력을 평가 받아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분야에서는 쉽사리 그러지 못해요. 나중에 등단하면 연타석으로 발표할 작품을 저장해 놓아두기도 하죠. 그런 게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중에 많은 경우는 그냥 아이디어의 반복에 불과한 경우도 많고, 개인적으로나 의미 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새로운 아이디어의 촉매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모든 구조가 온라인그라운드에 먼저 발표하고 거기서 평가 받고 거기서 공모전 등을 통해 출판사나 음반사에서 재발표하는 과정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렵겠죠? (웃음)”






매거진의 이전글 온라인그라운드에서 출판 콘텐츠 찾기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