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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03. 2024

분류의 시작, 두 대상을 구별하기 또는

인식과 추론(90~91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90~91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한눈팔기: 이야기 예술을 기준으로 분류하기

이야기예술에선 주로 세 가지가 있는데 문장예술, 공연예술(행위예술), 청각예술(보컬팝), 영상예술(시각예술) 등등이 떠오른다. 이야기예술을 문장예술로만 국한하면, 그 형식적 특성보단 내용적 특성이 강해서 형식적 확장이 많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가장 많은 곳에 영향력을 끼치는 분야다.

누군가는 시각예술이야말로 대중적이라 하던데, 개인적으론 패션 등에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태곳적부터 인간의 본능적 감각을 건드리는 대중적 표현 방식으로 이야기와 음악을 꼽는다. 보편적 성향이 장착된 것 중에 이야기와 음악이 결합된 게 보컬곡이고 모든 음악 장르에 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그건 폭발했다. 또 영화산업까지 고려한다면, 20세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르적 사건은 이야기예술에 있다고 하겠다. 영화와 대중음악(보컬팝)의 경우 모두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 건데, 이야기예술이 온전히 장악하지 못한 시각예술과 청각예술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스며든 시기였던 셈이다. 그것도 엄청난 산업적 파괴력을 증명하면서 융합한 것이다.

특히 대중음악의 장르에선 연주 면에서 발달하면서도, 당연하게도 각자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기만의 어법을 갖추었고 그런 방식으로 정교해진 셈이다. 모두가 자기 정서로 말하는 열망이 있었다면, 그런 것에 상당히 부합한 사건 중 하나였다. 그런 맥락에서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은 문학가들에겐 복합적인 감정을 주는 사건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긍할 수 있었다.






◑ 생각 노트: 분류의 시작, 두 대상을 구별하기 또는 중심 대상에서 대척점을 이루는 곳에 있는 대상 찾기

분류라면 기본적으로 특정한 기준으로 조건을 고정할 때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대상의 특징을 단순화하고, 그 조건부 특징으로 일련의 대상들을 묶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보통 분류의 경우 처음에는 두 대상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때까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분류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러 개의 물건을 둘 이상의 묶음으로 나누는 것을 일반적으로 분류라 여기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 비교 작업으로만 받아들인다. 하지만 하나의 대상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것과 비교되는 대상을 찾아서 옆에 배치하여 구분한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분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둘을 일정한 배타적 특징으로 비교하고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분류하기 전에 대개는 어떤 개별적인 대상이 있고, 가볍게 시작하듯이 단순히 두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지한다. 이때 비교의 의의를 고려한다면 차이점을 먼저 인지하는 것으로 보지만, 특별히 공통점과 차이점 중 어느 것을 먼저 인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그 주변에 유사한 리듬을 지닌 채 여러 대상이 흩어져 있다면 그것들을 하나씩 포함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인식하려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비교의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 분류를 통해 유의미한 묶음을 형성하면 그 기준의 조건 하에 양자 비교, 삼자 비교 등 비교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부터 100까지 숫자라는 대상이 있다고 할 때 50을 기준으로 그 위일 경우 상위 숫자군으로, 50보다 작은 때 하위 숫자군으로 두어서 두 분류군으로 나누고 비교하면 효율적인 면이 생긴다.

즉 보통 비교의 경우 2~3개 대상의 특성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작업이 이뤄지지만, 사실 비교 자체는 다수의 분류군에서도 이뤄진다. 오히려 단일 대상 간의 비교인지, 또는 분류군 대상 간의 비교인지 구별하는 편이 적절하다. 말하자면 비교란 단일 대상, 혹은 분류군 대상을 특정 기준으로 추출하여 단순화한 특성으로 연결 지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누어 파악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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