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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04. 2024

비교를 위한 각 내용의 갈무리 작업, 분석

인식과 추론(92~93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92~93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생각 노트: 비교를 위한 각 내용의 갈무리 작업, 분석

어떤 대상들이 보였는데 직감적으로 비교하기 좋은 요소를 발견해서 비교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둘이 근처에 있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관찰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 우선 대상 각각의 내용을 갈무리하여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분석 작업을 한다. 어찌 보면 요약 작업을 위한 갈무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분석이라 한다면, 대상을 요약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흔히 적용할 만한 외부 관점을 적용해서 대상의 요약 내용을 다른 차원에서 한 번 더 갈무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도 분류 작업의 흔적이 생긴다. 일단 요약 자체에서도 요약을 위한 육하원칙, ‘소재, 주제, 인물, 사건, 배경’ 등등으로 분류하는 정리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갈무리된 요약 내용에 대해 적절히 적용할 만한 관점을 들이댄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 관점에서 그러한 요약 내용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 또는 민주주의 관점, 사회주의 관점 등등 여러 관점을 적용할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분석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이때 너무 엇비슷한 내용이 도출된다면 여러 관점으로 분류할 명분이 약해질 때도 있다. 또 이러한 분석 관점의 경우 가급적 대칭을 이룬다든지 하는 일정한 리듬이 있다면 분석 내용의 대비 등등이 더 날렵하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관점으로 분석했는데, 갑자기 외할아버지의 관점을 들이댄다면 뜬금 없는 관점 적용이라 할 만하다. 만일 관점을 밀접하게 두고 대칭점, 중간점 등등을 찾아내기 어렵다면, 그냥 직관적으로 대상마다 요약하면서 정리하고, 각 대상끼리 유사점이나 대칭점을 이룰 만한 정보들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것을 찾아 연결해서 정보들의 교집합을 고려하여, 역순으로 기준(핵심 관점)을 뽑아낸 다음에 정돈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 순수하게 관찰한 대상들을 비교하기 위해 요약과 분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라면 기준(핵심 관점)을 추출하기 전에 정보를 정리하고 임의적으로 비슷한 결의 정보를 연결 지어 보는 과정이 선행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보통은 요약하는 비교 수행자가 이미 적용하고 싶은 관점이 있거나, 과제에서 부여된 관점이 있기 때문에 ‘준비된 관점’을 적용하게 된다. 특히 전문가라면 해당 분야에서 연구하는 과제와 부합하는 관점을 적용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대상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대상을 발견했을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엔 준비된 분석 관점을 통해 요약 내용이 갈무리된다. 또 그 분석 관점의 대칭적 관점도 이미 준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비전문가로서 딜레탕트라면 일반인이 분석하는 작업과 다르게 자기만의 관점이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이 기존 분야의 익숙한 관점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자기만의 창의적 관점일 수도 있다. 대개 기존 분야의 익숙한 관점일 경우 그 관점으로도 독창적으로 분석할 여지가 있다면 딜레탕트로서 유의미한 작업일 것이지만, 대개는 전문가의 신뢰도를 넘어서지 못하는 열화된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독자로선 딜레탕트의 의견이 타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지닐 개연성이 있다. 그럴 때 보통은 기존 관점의 전문가만큼 충분히 수련한 흔적을 보여주며 설득하기 마련이다. 만일 이때 자기만의 관점, 비공인 관점을 들어댄다면 때로는 참신하다는 여지를 주며, 전문가가 경험하지 못한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쾌거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아마추어인 주제에 이상한 관점을 들이대는,’ 흔히 음모론자에게서 볼 수 있을 요소 때문에 심리적 거부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적어도 전문가의 기존 성취와는 다른 그라운드를 만들고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왕에 딜레탕트가, 오타쿠가, 마니아가, 아마추어가 굳이 그런 글을 쓰고자 했다면 그럴 만한 충분한 개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할 자기만의 관점, 그 관점에서 파생하는 그라운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것에 성공한다면 일단 분석의 측면에서는 자기 언어로 말할 여건을 확보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지점에서 시민지성의 관점, 시민의 참여적 글쓰기의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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