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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l 12. 2024

비교나 분류를 하려면 기준과 관점이 필요한데

인식과 추론(106~107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06~107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생각 노트: 비교나 분류를 하려면 기준과 관점이 필요한데

어떤 식으로든 비교와 분류 작업을 수행할 때는 기준과 관점이 작동한다. 어떻게 대상을 배치하느냐 어떻게 분류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 계속 비교와 분류의 양상이 달라진다. 이때 뜬금없이 연관 짓는 것이라 여기는 사례도 기발한 기준이나 관점에 따르면 충분히 비교나 분류가 가능해진다. 분류의 경우 언제든 새로운 기준에 따라 헤쳐 모여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또 다른 비교 내용이 성립한다.

물론 분류할 때 보통 그 분류군에 잘 밀착하며 대칭점을 만들어내는 핵심 관점을 기준으로 삼기 마련이다. 그렇게 잘 붙을 때 종종 기준과 공통점이 거의 같아지기도 한다. 0으로 영점 삼아 음수와 양수를 만들어냈다면 이는 사실 ‘0에서 출발한다 (다만 방향은 다르게)’라는 공통점이 기준 그 자체에 담겨 있는 경우다.

그런데 때로는 상관 없어 보이는 것으로도 교집합적인 요소임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러면 기발해진다. 흔히 상관 없을 것이라 보았는데, 뜻밖에 밀접한 면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주 4일을 선호하느냐, 주 5일을 선호하느냐 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A군과 B군으로 분류한다면 어떨까.  그것을 한국적 상황이라는 범위(관점)로 적용해 보자면, 예상치 못한 기준으로 구분해서 2차적으로 범위를 좁혀 개성적인 비교 내용을 수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사람을 나눌 때는 주 4일, 5일을 대칭점으로 활용하지 않지만, ‘주간 근무제 선호 유형’을 기준 삼아서 뜻밖에 효과적인 구분을 수행한 셈이다. 이때 ‘한국적 상황’이라는 관점만으로는 온전한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할 수 없다. 어떤 관점은 이렇듯 기발한 역할을 하고, 어떤 경우엔 그렇게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따라서 그 기준을 잘 판별하여 다양하게 추출할수록 참신한 분류와 비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기발한 기준으로 분류를 헤쳐 모여 하듯이 작업할 수 있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수행하면 만족하게 되죠. 그래서 대개는 우리가 흔히 아는 분류법에서 더 멀리 나아가지는 않아요. 실제로 기존 분류보다 더 참신하게 되지 않을 때도 많고요. 그래서 보통 재분류를 시도할 때는 예상치 못하게 그 분류법으로 잡히지 않는 예외 사례를 발견했을 때에요. 시절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게 자꾸 나오니, 아무리 이런저런 시도를 해도 묶이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백조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흑조가 나타난 거죠. 블랙스완이요. 이런 반례 하나만으로도 기존 분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러한 예외가 는다면, 기존 분류는 폐기되고 말죠. 그렇다고 더 느슨한 기준을 잡을 수도 없어요. 그러다 보면 ‘움직이는 것은 모두 백조다’라는 식이 될 테니까요.

이러한 예외적 사례로는 분류 바깥에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분류의 칸이 비어진 채로 끝내 채워지지 않는 것도 있어요. 만일 누군가 흑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칸을 비워 두어서 불완전한 분류로 남겨 두었는데, 그 경우라면 이제야 완성된 채로 흑조까지 자기만의 분류 체계에 넣을 수 있겠죠. 천왕성은 발견되지 않은 채 계산만으로 그 존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죠. 지금의 다중우주도 그렇고요. 이것까지 염두에 두었던 자기만의 비공인 분류 체계를 세워놓은 연구자도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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