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이 Jun 02. 2024

꼭 살려주게 우리 아들

놀이글 & 렘브란트

한 사람이 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잠시 수술실은 소란스러워졌다. 사실 수술실이랄 것도 없었다. 마취랄 것도 없었다. 





이 정도 냄새 맡았으면 충분히 마취되었을 거라는 말과 함께





 뒤늦게 들어온 사람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꼭 살려주게, 우리 아들."





사내들은 "여부가 있겠습니까?"라면서 신속하게 젊은 사내를 수술대 위에 눕혔다. 





그날 수술대에 누운 사내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천사가 내려와서는 씨름을 시도하더니 전광석화처럼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콩팥을 떼어갔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깨어난 젊은 사내는 너무 늙어버렸고,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없었다. 아랫배의 꼬맨 자국을 보며 얼음주머니를 챙겨서 도움을 청하러 어떻게든 움직여야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빈센트의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