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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살려주게 우리 아들

놀이글 & 렘브란트

by 희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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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살려달라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잠시 수술실은 소란스러워졌다. 사실 수술실이랄 것도 없었다. 마취랄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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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냄새 맡았으면 충분히 마취되었을 거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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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들어온 사람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꼭 살려주게,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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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들은 "여부가 있겠습니까?"라면서 신속하게 젊은 사내를 수술대 위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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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수술대에 누운 사내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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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내려와서는 씨름을 시도하더니 전광석화처럼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는 콩팥을 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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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에서 홀로 깨어난 젊은 사내는 너무 늙어버렸고, 허리를 꼿꼿이 세울 수 없었다. 아랫배의 꼬맨 자국을 보며 얼음주머니를 챙겨서 도움을 청하러 어떻게든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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