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 ‘은/는’의 성분 중첩
나무 조각은 적출할 때 꺾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에서 이질적인 문장 요소를 보면 ‘꺾일 가능성이 있으므로’겠다. 전체적인 문장 구조를 보면
(나무 조각은 적출할 때 꺾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 긴 관형절이 실은 전체의 문장 자체라 할 수 있으면서도 결국 ‘~것이 중요하다’란 필수적이다. ‘it’s important that ~’ 같다고 해야 할까.
문장을 둘로 호흡을 나누면 어쨌든 이렇다.
나무 조각은 적출할 때 꺾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하는데, 바로 그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정도 문장에서 이런 식으로 나눌 필요는 없다. 오히려 눈에 걸리는 지점은 다른 데 있다.
문장 구조를 분석해 보면
1) (누군가) 나무 조각‘을’ 적출할 때
2) 나무 조각‘이’ 꺾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3) (누군가 나무 조각)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한다.
4) 그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2)가 전체 흐름에서 돌출적이다. 맥락상 오독의 여지가 없지만, 문장이 길어진 채로 중간에 삽입된다면, 또 어려운 용어와 서술어와 내용으로 채워진다면 오독의 여지를 커진다. 중간에 주어가 전환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식이기 때문이고, 이런 문장이 한국어는 많은 듯하다.
이때 보조사 ‘은/는’은 1)에서는 목적어 역할, 2)에서는 주어 역할을 효율적으로 중첩하여서 문장을 날렵하게도 하지만, 때로는 문장을 꼬이게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중간 삽입과 성분 생략의 경우 조금 더 살피는 편이다.
1) 나무 조각을 적출할 때 그것이 꺾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나무 조각은 적출될 때 꺾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적출 전후의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