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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3시간전

명제의 가지치기,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인식과 추론(123~124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23~124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생각 노트: 명제의 가지치기,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지점을 한두 개 찍어서 거기서부터 대칭점 중간점 등을 찾고 하나씩 질문을 만들면서 거기서 다시 연쇄적으로 꼬리를 무는 질문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지만, 지점끼리 경우의 수를 따져서 명제를 조합하기 위해 명제 분류표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하면 너무 많은 명제를 검토해야 했다. 이왕 하는 거 하다가 안 하면 뭔가 제대로 검토한 것 같지 않아서 찜찜하기도 했다. 또 소거되는 불필요한 명제도 많았다. 물론 때로는 명제가 논리적으로 추출되지만, 실제로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그 칸이 부재자로 남아 있어서, 그 이유를 찾기도 했다. 또 분류표에는 담기지 않던 배제자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어째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원인을 분석해 보면, 지점을 찍고 대칭점 중간점 등을 구분할 때 무언가 유력하게 쓰일 만한 정보값을 중간점이든 대칭점에 넣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깨닫곤 했다. 예를 들어 ‘나’를 지점으로 찍었다면 ‘너, 그들’ 등을 찍을 수 있는데, 이때 ‘우리’라는 파생 지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신(또는, 나를 압도하는 초월적 자아)’이라는 비약되는 지점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어떤 작업 중에 그런 누락이 발생했는지 점검하고, 배제자로 중심 이동을 하면서 역전된 분류표를 짜기도 했다. 다만, 명제의 분류에서 세부 지점을 찍다 보면 엄청나게 다양한 길이 나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대상을 특정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보다는 누락의 확률이 높았다. 또 그만큼 검토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 그런데 대개는 이미 누군가 출판했을 만한 아이디어조차 쉽사리 분류하지 못한다는 것에 때로는 좌절을, 때로는 기대감에 차곤 하였다.


여하튼 그런 기대나 좌절만큼이나 실제로는 너무도 다양한 경우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실용적으로 명제의 가지치기에서 만족하곤 한다. 명제의 지점을 찍어서 세부적으로 조합하지 않고, 그냥 논리적으로 역, 이, 대우의 관계를 활용하거나 그냥 직관적으로 명제를 보고 뒤틀어 파생 명제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역, 이, 대우나 단순히 모순된 지점을 찾아본다. ‘신은 죽었다’ ‘죽는 것은 신이다’ ‘신이 아닌 것은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 것은 신이 아닌가?’ 등등으로 참 거짓을 따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단순히 위치를 바꾸어 보면서, 파생 명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또는 단순히 직관적으로 대칭 지점이나 중간 지점을 찾아본다. 지점으로 세분화하지 않고 한 문장이나 한 단락 전체로 본다. 예를 들어 ‘신은 죽었다’ ‘신은 죽지 않았다’ ‘신은 죽을 수도 있다’ ‘신이 죽지 않을 수도 있다’ 등등으로. 그리고 점점 그 파생 명제 몇몇에서 다시 파생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수준에 이른다. ‘신은 죽었다’가 있다면 ‘신은 죽지 않았다’ ‘신은 죽을 수 없다’ ‘신이 죽을 수도 있고 죽지 않을 수도 있다면 신은 전지전능한 것 아닌가?’ ‘신이 있기는 했던가’ ‘신은 왜 죽었는가?’ ‘신은 지루해서 죽었는가?’ 등등으로 차츰 고삐가 풀리는 식으로 적어본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명제 전체를 지점으로 보았을 뿐 실용적인 방식으로 나름대로 가지를 치되 어느 정도는 앞선 명제에 묶여 있다.

그런데 마인드맵에서는 지점을 찍고, 굳이 대칭점 중간점 등등을 인지하거나, 역 이 대우 명제를 따지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을 지점으로 찍었다면, 신발, 손장갑, 벙어리 장갑, 무좀 양말, 맛이 시다, 사이다, 시다바리 등등으로 메모할 수도 있다. 특별한 논리적 관계를 설정하지 않고 비약하고 제멋대로 약동하고 좌충우돌한다. 이런 경우는 보통 상상과 몽상의 차원에서 글감을 찾을 때 유용하며, 자유로운 글쓰기를 위한 소재를 찾을 때 적합하다. 다만, 촘촘한 인식의 지형도를 그리면서 부재자나 배제자를 발견하는 데에는 부적합한 갈무리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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