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이미지와 이야기, 경우의 수 따지기

스타일 Part1 (25~29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25~29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창작 노트: 놀이글 이미지와 이야기, 경우의 수 따지기


이미지 수를 제한하여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고, 계속 다른 이미지로 교체해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를 경우의 수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같은 이미지로 같은 이야기 하기.

둘째, 같은 이미지로 다른 이야기 하기.

셋째, 다른 이미지(또는 다른 형식)로 같은 이야기 하기.

넷째, 다른 이미지로 다른 이야기 하기.


우선 첫째의 경우에는 사실상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한다. 단,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미세하게 다르거나 같은 이미지더라도 글에 따라 그 위치를 바꾸어서 다른 버전을 제시하는 정도로 변용할 수는 있다. 퇴고나 대안 버전쯤이라 할 수 있으므로, 놀이성이 뚜렷하다고 보긴 어렵다.

둘째의 경우에는 제한된 수의 이미지를 선별한 뒤, 그것을 통해서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매번 이미지로 다른 맥락의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이미지를 통일감 있게 한 방향으로 잘 해설하는 안목과 배치가 필요하다. 제한된 규칙 안으로 이야기를 불러들이려면 관찰력이 요구된다. 그 제한 덕분에 놀이성이 발생한다. 상대와 상호 반응하면서 피드백 하는 방식이 아니라, 규칙에 제한을 가해서 놀이성이 발현되는 방식이라 ‘상호 반응’의 관점보다는 ‘제한된 규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셋째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백설공주 이야기> 사례와 관련된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기존 줄거리에 거의 가공을 가하지 않거나, 약간의 변용만을 해서는 그 줄거리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적용한다. 그리고 그게 맞는 이미지가 발견되길 기다린다. 이럴 경우라면 한 사람의 이미지에서 맞는 것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긴 어렵다. 결국 폭을 넓혀서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적절한 이미지를 발견해 보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에는 ‘상호 반응’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정과 놀이’의 관점으로 이러한 작법 외에도, 빌드업이라는 방식도 고려한다. 기존의 이미지가 저작권에 위배된다든지 여러 다른 문제 때문에 이미지를 교체하거나, 다른 스타일을 적용해서 이야기를 다르게 포장하는 식으로 빌드업하는 것이다. 이때 다른 이미지로 교체해서 색다르게 하거나 문제를 극복했다면 ‘과정과 놀이’ 중 ‘단계적 마감’의 관점을 적용한 것이라 하겠다.

넷째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연예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콜라주 기법을 적용한 포토 에세이의 팬질글 형식’이라 말하는 놀이글에서 흔히 적용되는 방식이었다. 대개는 우연한 이미지 수집에서 촉발되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이야기를 좇아가곤 한다. 가상이든 실제든 상호 반응을 통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확보해서 단시간 내에 2차 창작하는 경우도 많다. 한 사람을 팬질할 때는 그 범위가 좁혀지곤 하는데, 그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출처의 범위를 넓혀서 팔레트에 물감을 확보한다는 느낌으로 놀이성을 창출하기도 한다. 역동적인 면이 있지만 방대해지거나 방만해지기도 쉽다.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이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때 결이 다양한 이미지가 수집되는데, ‘결이 다른 이미지’에 이야기를 부여하여서 균일한 선상에 놓는 방식으로 콜라주 기법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이미지마다 일관된 구상 안의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해설을 부여하여서 하나처럼 통일감을 준다. 결이 다른 이미지가 마치 하나를 향하는 것처럼 있되,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요소들은 콜라주 방식으로 놓인다.






“2차 창작이라 하면, 어떤 기존 이야기를 색다르게 팬질 방식으로 가공하는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또는 영화 등의 팬질 대상에서 내용을 따와서 재편하는 작업이죠. 자기만의 결말로, 서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야겠죠. 일종의 변용 놀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연습 차원에서 이야기를 선택해서 쓰다 보면, 편집 수준을 넘어서 서서히 변용 단계로 나아가곤 하죠. 재즈 임프로비제이션으로 치면, 기존 악구를 따와서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주하는 것이죠. 나중에는 무슨 곡에서 나온 건지도 모를 만큼 달라져 있죠.

애초에 처음부터 자기만의 이야기를 놀이글 형식에 얹을 수도 있고요.”






“한눈 팔지 않았습니다. 사골 육수 하나로, 풍미와 진미 가득. 오랜 기다림으로 명품을 만들어, 단 한 그릇에도 자부심을 담았습니다. 30년 전통의 원피스 사골곰탕. ☎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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