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Part1 (30~31F)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30~31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한눈팔기: 즉흥 인터플레이의 새로운 방법
마일즈 데이비스의 『Kind of Blue』는 모던재즈뿐 아니라 재즈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반이다. 판매량으로도 2008년 기준으로 400만 장 이상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재즈 음반으로도 꼽히지만, 재즈가 대중음악계에서 그 영향력이 현저히 약화된 시점인 오늘날에도 이 음반은 명반으로 주저없이 평가된다. 또한 대표곡인 ‘So What’에 대한 일화도 재즈사에서는 유명한데, 특급 연주자들이 마일즈 데이비스와 함께 리허설할 때, 마일즈가 음표 몇 개를 악보에 그려 놓고는 연주하자는 말에 모두 당황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마일즈 데이비스가 “So What? (뭐 어때서?)”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사실 1940년대부터 50년대까지 다양하고 치열하게 전투적이고 흥겨운 인터플레이가 성행했다. 코드 진행으로 화성을 제시하면 그것에 맞춰 어느 정도 약속된 코드를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작품이 쏟아지면서 나름대로 예측 가능한 공식도 생기다 보니, 더는 새롭지 않아서 음악적 탐구의 측면에서는 더는 신선하지 않은 클리셰가 가득했다. 좁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권투나 농구 경기처럼 상대의 반응에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반응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제 더는 새로운 게 나올 수 없을 만큼 포화 상태였다.
이를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고, 1960년대가 열릴 즈음, 오넷 콜맨의 ‘프리재즈’ 방식은 이러한 클리셰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 받는다. 그에 비하면 데이비스의 선법재즈(모달 스타일)은 그만큼의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콜맨으로 대표되는 프리재즈가 울타리를 거둔 목초지로 말을 달리게 한다면, 마일즈는 중세의 모드(선법) 체계를 끌어와서는 넓은 방목지에 울타리를 치고는 풀을 뜯는 말이나 양을 풀어 놓고는 느슨하게 관찰하였다. 그것은 분명 목가적이지만, 프리재즈처럼 전면적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발표 당시에는 하드밥의 연장선상에서 조금은 사색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어쨌든 이러한 규칙 안에서는 최대한 코드 진행을 자제하고, 상대를 어느 정도의 울타리가 있는 넓은 목장에 풀어놓는다. 상대가 자신의 리듬 안에서 멜로디를 제시하도록. 그리고 상당히 자유로운 상대의 움직임에 조심스럽게 반응해야 했다. 약속이 느슨한 만큼 자칫하면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멜로디는 더욱 선명해지고, 사색적이거나 탐색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