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 & 윤동주
윤동주,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죽- 비 소리를 듣고 뜬금없이
는- 물이 맺혔다. 산사에도
날- 은 덥고
까- 까중의
지- 식이라고 해보았자
하- 찮은 더위조차 견디지 못하는 것이거늘
늘- 보처럼 처지는 몸뚱어리 일으켜
을- 러대고 다독이며
우- 중충하고 습기 먹은 예전을 떠올린다.
러- 는 어딘가에 있을 것이고,
러- 는 나를 까마득히 잊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불현듯, 조금은 애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