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Part1 (36~38F)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36~38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에피소드 & 인용글: 레스터 영과 추 베리의 즉흥 연주 대결
『레스터가 ‘당시 최고의 테너 주자라고 자타가 공히 인정하고 있던’ 추 베리와 테너 연주 시합을 벌였던 밤을 잊을 수가 없다. 시합은 레스터의 낙승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추 베리의 팬은 완강하게 자기들의 승리를 주장하였다. 그들의 논거는 추의 음이 컸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음이 작다고 하는 비평은 그 후 수 개월이나 레스터를 실망시키고 있었다. 그는 돈이 들어올 때마다 많은 리드를 구입하고 새로운 테너 색소폰으로 바꾸었다. 이것으로 드디어 그도 굵고 늠름한 소유자가 될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그의 음은 절대로 커지지 않았다.』 - 빌리 홀리데이
(유이 쇼이치, ‘재즈의 역사’ 중에서)
◑ 창작 노트: 구어체 설정은 외적이면서 내적인 스타일
인터뷰 글, 낭독극 대본, 다큐멘터리 인터뷰 미편집본 방식의 화자 설정, 1인칭 화자 설정의 서사 등 구어체를 활용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 경우에는 겉으로 분명하게 그 특징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양식, 형식이라 불릴 만하다. 그런 점에서 외적 스타일이다.
동시에 내적 스타일의 특징도 보이는데, 구어체라는 화자의 발화 방식을 통해서 제한된 규칙으로 세계를 1인의 지적 수준으로 바라보게 하면서 파생하는 효과를 노린다. 이를테면 인식의 제한인 셈이다. 때로는 모르는 사람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시민 글쓰기의 관점에서도 활용할 만하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놀이글에서 ‘과정과 놀이’의 관점 중 ‘제한된 규칙’으로 놀이성을 발현하는 경우를 떠올리게 한다. 내적인 스타일이자 기법이자 설정일 때는 다양한 장르에서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곤 한다. 소설이나 산문, 일기 등등 외적 양식에서 1인칭 화자가 말하듯 적는 기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구어체는 외적인 스타일과 내적인 스타일 경계선 상에 있거나 모두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해야겠다.
다큐멘터리 인터뷰 미편집본 방식(구어체 설정), 희원이-겨울락 듀오 화자 설정(구어체 설정) 등 그 특징이 외적 스타일로 드러나기도 하면서, 내적 스타일로 분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구어체 이외의 여러 요소가 예술 창작적으로 덧붙다 보니 ‘과정과 놀이’의 속성이 약한 편이다. 코멘터리에서 코멘트 대상을 제시하는 약속, 모음집 방식, 스토리의 단순 연결 방식 역시 제한된 규칙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간단하므로 ‘과정과 놀이’의 속성은 약하다.
◑ 창작 노트: 매거진 스타일은 매거진 방식이자 매거진 놀이
매거진 방식은 내적 스타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잡지 구성을 의도한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잡지 편집에 적용하되, 콘셉트 북처럼 일관된 주제 등으로 흐름을 어느 정도 다잡아 책 편집의 효과도 노린다. 모든 스타일이 적용될 수 있고, 전체 흐름이 꽉 짜일 필요까지는 없다.
매거진 구성은 내적 스타일로서 방식, 방법론이다. 그 자체로 픽션 매거진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보아도 놀이글의 한 유형으로 매거진 놀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때는 과정과 놀이의 관점에서 놀이적 방법론을 적용한 것으로, 그 안의 요소가 외적 스타일로 대표되는 여러 형식으로 자유롭게 구성된다. 이때 매거진 방식은 콜라주 기법처럼 불균적인 스타일이 하나의 콘셉트로 향하는 모양새를 띤다. 하나의 화두로 방향성을 띠되 세부적인 면면은 제멋대로일 수도 있다. 짧은 흐름으로 가볍게 보고 넘어갈 수 있게도 하고, 이곳저곳을 뒤지듯 읽어도 좋게끔 구성한다.
잡지 형식이 외적 스타일로 분명히 드러나는 셈이다. 이것과 유사한 방법론으로 뉴스픽션을 신문으로 배치하는 놀이, NIE 신문 만들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