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 고흐
복도에 비치된 벤치가 아니라, 누군가 가져다 놓은 휴대용 의자였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앉을까 망설였다. 앉아 있다가 얼마 안 있어 의자 주인이 와서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자기 의자라고 말할 것 같았다. 그러면 난감할 것이 뻔했기에 참았다. 그때 누군가 아무 주저하지 않고 그곳에 앉았다. 그녀는 다리를 주무르며 일단은 앉아 있는 것에 만족한 듯했다. 망설이지 않아야 했다. 아직은 참을 만했기에 서 있었던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생각과 달리 의자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앉아 있는 사람이 부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