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거리가 떠오르지 않아도 습관처럼 글쓰기

스타일 Part1 (146~148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1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48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46~148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창작 노트: 쓸 거리가 떠오르지 않아도 습관처럼 글쓰기

삼행시의 운으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무미건조한 머리를 금방 예열한다. 또한 상상을 자극하면서 전혀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그것이 곧장 스트레이트로 자기가 표현하는 것으로 가는 데에는 방해된다. 그러므로 그게 넘치듯 존재하는 이들은 그냥 에세이나 소설이나 제약이 적은 정통 장르를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일정한 제약을 통하여 길목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그 안으로 따라가면서 자극을 받는 스타일이라면, 그러다가 어쨌든 하려던 말을 돌아서 하는 것이 즐겁다면, 그 방식으로 삼행시도 선택 요소라 할 만하다. 산문 형식도 원론적으론 쓸 수 있는데, 그때 운자가 바뀔 때마다, 운문보다는 산문이 상대적으로 쉬워서 그 운자의 존재 정당성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럴 때면 장면(신)이나 흐름(시퀀스)이 바뀌는 정도의 의미가 있어야 운자 단락이 유의미해진다. 오히려 자유롭게 풀릴 때 이런 면을 유의해야 삼행시 형식을 의미 있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광고 카피처럼 단 하나의 정보, 혹은 단 하나의 명료한 문장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할수록 삼행시 형식이 유의미해질 수 있다. 만일 압도적으로 긴 문장을 운자로 배치한다면, 원론적으로는 가능해도 현실적으로는 완결이 쉽지 않다. 간결함을 선호한다면 광고 형식처럼 정보를 줄이는 편이 좋다. 세로글 문구가 길다면 삼행시를 여러 편으로 쪼개서 진행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 게 적절히 행해진다면, 퇴근한 사람이 기진맥진한 상태로도 하나의 전달 요소에 집중하면서 우연적인 운자 길목을 따라가며, 실패든 성공이든 어쨌든 뭔가를 쓰고 있을 것이다.


“삼행시를 선택한 건 처음에 시작할 때 기계적으로 동기 자극을 받는 방식이라는 점 때문이었어요. 시민적인 장르로 적절한 면이 있다고도 보았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콩트도 길이와 파편성에서 부합하지만, 아이디어 자극 방식에선 삼행시보다 약한 면이 있었어요.
원피스의 방법론도 괜찮지만 이미지를 넣으면 당시엔 연예인 이미지 문제, 즉 저작권 등의 문제로 복잡해져서, 나중에 헛수고처럼 느낄까 봐 걱정스러웠죠. 내가 직접 찍은 이미지를 넣는다면 어쩐지 포토 에세이의 특성이 더 강해져서 당시에는 최선의 방법처럼 보이지 않았고요. 그러다 보니 삼행시가 더 도드라지게 매력적인 스타일로 보였죠. 2019년쯤이었던 거 같아요.”






◑ 단신 & 인용글: ‘이승만 찬양시’ 최우수작, 세로로 읽으니 ‘풍자와 비판’

뉴라이트 성향의 보수 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판하는 내용을 몰래 담은 시가 최우수작과 입선작에 당선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자유경제원이 공개한 ‘제1회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을 보면, ‘To the promised land(약속의 땅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시가 최우수상 수상작 2편 가운데 하나로, ‘우남찬가’라는 제목의 시가 입선작 8편 가운데 하나로 등재되어 있다. 4일 오전 이 작품은 수상집 목록에서 삭제되어 있다.

(☎ 출처: 이재훈, 한겨레,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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