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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Sep 16. 2024

아빠, 신발 신어봐도 돼?

원피스 & 고흐


 "아빠 신발은 왜 이렇게 커? 신어봐도 돼?"

 빈센트가 말했다. 낡은 신발에 평소 관심 없더니 만화에서 주인공이 신었던 것인지, 갑자기 신발에 관심을 보였다. 신발 겉은 낡았고 신발 안은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있었다.

 "너도 곧 크면 아빠 신발만큼 큰 신발을 신게 될 거야. 멋진 신발을 신으렴."

 남자는 빈센트를 안듯이 번쩍 들어올려서는 신발로 아이의 작은 발을 집어넣게 해주었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리며 발이 신발 안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아, 진짜, 무좀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아내의 말에 무안해졌고, 무좀따윈 없다고 항변했지만, 아이가 신기엔 깨끗한 신발도 아니었다. 아이는 발가락으로 신발을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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