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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콜라주 창작 방법, 두 가지

스타일 Part2 (32~33F)

by 희원이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2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27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32~33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창작 노트: 삼행시 콜라주 창작 방법, 두 가지

콜라주의 우연적 요소를 선명히 드러내기 위해 ‘바텀업 방식’으로 창작했습니다. 우선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다양한 문구를 활용하여 삼행시를 제작합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중 연결고리가 있을 만한 삼행시편을 추려냅니다. 거기서 이야기를 찾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보이지 않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나 인물이 뽑히기 시작하면 번호글(박스글)의 구상에 들어갑니다. 그냥 삼행시편으로만 시집처럼 모음집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보단 조금 더 선명한 이야기의 축을 하나 더 구상합니다. 이는 삼행시편에서 추출된 것이므로, 연결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접점을 만들었다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스쳐 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개연성에 더 집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수많은 유사한 삶을 펼쳐 놓듯이 엇비슷한 공통분모를 지닌 채 삼행시편과는 다른 이야기를 전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번호글(박스글)의 흐름에선 소설처럼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야 독자가 편해지니까요.

그 중심축의 이야기를 뽑아내면서 그에 맞는 삼행시편을 분산 배치합니다. 마치 중심 기둥이 진동하면 주변의 가지가 진동하듯이, 그래서 통하듯 비껴가는 이야기까지 함께 진동하는 걸 구상하였습니다. 글의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지려면 ‘톱다운 방식(번호글을 먼저 확실히 구축해 놓고 이를 쪼개고 그 사이에 알맞은 삼행시편 창작)’이 유용하지만, 콜라주의 특색을 더 갖추려다 보니 ‘바텀업 방식’으로 창작하였습니다.

이 글의 카테고리는 ‘소설적·산문적 요소를 적용한 삼행시 콜라주’이면서 바꾸어 보면 ‘삼행시 콜라주 기법을 적용한 소설(산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삼행시 콜라주라는 형식으로 얼마큼 소재의 확장이 가능한지를 점검하고 인문적 이론적 소재 등도 지속적으로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박스 안에 글을 넣고 가시적으로 선명하게 구분하려고 해서, 박스글이라 불렀죠. 그때도 번호를 매겼는데, 나중에 해당 지점을 쉽게 지칭하려는 목적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차츰 박스를 지우고 배치해도 상관 없겠다 싶어 그렇게 하면서, 박스글이라 부르지 않고 번호글이라고 칭하게 된 것이죠.”


“또 처음에는 번호글(박스글)을 삼행시편 앞에다 모조리 배치할 것인가, 장별로 번호글을 나누되 해당 지점에 인용된 삼행시편보다 먼저 배치할까, 그도 아니면 인용된 삼행시편을 먼저 나열한 뒤 마지막에 갈무리를 번호글로 하면서 장 전환을 할까, 그도 아니면 아예 번호글은 맨 마지막에 통합 배치할까 고민했는데, 통합 배치는 전반부 후반부든 너무 덩이가 커서 인용 지점을 찾기 번거로워진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결국 삼행시 콜라주는 삼행시를 거쳐 콜라주로 종합되어 번호글의 산문으로 대표하고자 하는 마음에, 종합적 마감을 한 번호글을 우선시 했어요. 이를 위해 인용된 삼행시편은 출처 제시의 의미이자, 인용된 문구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번호글 다음에 배치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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