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조선풍속화
한우를 먹을 때 너무 많이 시켜놓고 먹으면 아까운 소고기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느끼해질 때까지 먹게 됩니다. 그러면 한우조차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맛없게 느껴집니다.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술만 홀짝 마시다가 그마저도 배가 불러 제대로 못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먹다 보면 잔치하듯이 작심하고 먹는 꼴이 되고
그 자체로 잔치가 되면 실제로 돈도 많이 들죠. 돈은 돈대로 들고, 비싼 한우를 남기고 느끼함까지 생기면 얼마나 돈이 아깝습니까?
그러니 한우를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약간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만 먹어야 합니다. 반드시 밥과 함께 먹으면 더 적게 먹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잔치가 되면 일이 번거로워 주방 일을 서로 미루게 되니, 결국 일하는 사람만 일하고, 일 안 하는 사람은 식사가 다 차려지길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우를 조금만 사다가 밥과 함께 감칠맛 돌 듯 먹으려면 마치,
우산 안에 먹을거리가 다 차려지고 사람이 다 들어갈 만큼 단출하게 차리면, 일을 거들어도 간편하니 서로 조금씩 식사 차리는 것을 도와, 아무도 힘들지 않게 됩니다. 이왕이면 그냥 서서 한우를 바로 그 자리에서 구워 몇 점 먹으면 밥 한 끼를 뚝딱 비우면, 와, 아쉬워서 너무 맛있게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일 마치고 한우 먹을까요? 1일 1한우한 지 벌써 며칠 되었지만 또 먹고 싶네요. 오늘은 내가 구울게요."
다만 이렇게 맛있게 먹고 나면, 수시로 한우를 사다 먹는다는 단점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