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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봤자 무용하고 밥그릇은 한없이 단단하니

놀이글

by 희원이
우연히 입수한 인터넷 자료로 즉석에서 즉흥 창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때로는 제한된 몇몇 사진을 활용하여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사진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작권자께서 이의 제기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발표용은 아니고, 예시용입니다. (→소개글 더보기)





거북목이 되어서는

약간 아래를 바라보며 무거운 책을 읽었을 뿐입니다. 그러다 목도 아프고, 온 몸이 찌뿌둥하여서





기지개를 켰을 뿐인데, 남들이 보기에





"뭔가 되게 있어 보여. 하늘을 바라보는 저 꿈의 청년을 봐!"

그의 시선이





하늘을 향한 채 순수한 열망으로 가득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현실은 어둡고, 책은 대개 토익이나 시험 교재일 뿐임에도 말이죠.





가방끈이 길고 먹물 좀 먹었다고 해봤자,





짜파구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욕망이 가득할 뿐이었죠.





그나마 교수 행세를 하면 그래도 품위는 좀 있어 보였습니다.





양심에 따른 비판 정신과





정의와 이상을 향한 몸짓은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고,





패거리주의와 밥그릇 싸움의 이치 앞에선 하나님도 뒷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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