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조선풍속화
집에 홀로 있자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마련이고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는
경우가 있어 괜히 무선공유기 안테나를 만져본 적은 있어도, 난생처음
유심칩이 인식 안 되는 경우를 당해보았다. 그런 경우에 어찌 대처하는지 몰라 인터넷을 검색하여
각종 대처법은 있으나, 정확하지 않았고 간신히 이동통신사 고객센터로 가라는 정보를 찾아내었다. 그리하여 그곳에 문의를 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그러면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동네에 있는 고객센터까지 걸어갔다.
그곳은 사람들이 미처 모를 테크노마트 9층에 숨어 있었고, 산책도 할겸 갔더니,
그곳의 지킴이 수장인지 하는 분이 나와서 코로나이기 때문에 번호를 눌러 인증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지금
전화가 안 되는 것이니 어찌한단 말이오, 하면서 망연자실해 하니,
그런 거라면 진즉에 말씀하셨으면 되지 않느냐면서, 걱정하지 말라며
스맛폰 유심칩 인식 불량이란 사유와 함께, 코로나 동의도 적도록 해주었다.
그러곤 고객센터 직원에게 상담을 하는데 손톱달만한 유심칩을 바꾸어야 하는지 물었고, 직원은 정확히 답변하지 않은 채 고객의 마음을 읽으려 하였다. 그리하여 바꾸어 달라 했더니,
뚝딱뚝딱 유심칩을 만들 줄 알았더니만 그저,
서류 작성 몇 번 하더니만, 새 유심칩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스맛폰을 켰더니,
빠바박 통신 아이콘이 모두 정상적으로 호랑이 꼬리 하늘 치켜올리듯 떴고,
집에 와서도 모든 게 정상적이었다. 다행이었다. 그냥
스맛폰이 갑자기 정신을 차려서 유심칩을 인식하기를 막연히 기다렸다면, 밤중에도
먹통이었을 것을 생각할 때 아, 아 참으로
참으로 아찔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