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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Nov 18. 2024

연상글과 뉴스픽션 예시

스타일 Part2 (110~116F)

글쓰기 외전: 스타일 Part2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27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110~116프레임에 해당합니다.






♬ 연상글: 어젯밤에는

가만히 앉았다. 휴대폰을 보고는, 휴대폰을 본 뒤에 잠시 글자 스타일을 하나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 컴퓨터를 켰다는 말은 생략했다. 늘 그런 일들은 있기 마련이다. 기록하기엔 너무도 많은 순간이다. 누락은 일상.

새벽에 인터넷이 잠깐 끊겼다는 말을 듣고,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생각한다.

이제 할 일을 해야겠지. 생각해 보니 어젯밤에는 아이유의 <어젯밤 이야기>를 들었다. 뮤직비디오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유가, 툭.


◑ 창작 노트: 연상글의 규칙
→ 규칙의 예시: 연예인을 연상하면 갑자기 글이 끝납니다.
→ 연상글 구조의 예시
첫째, 시작 지점에서는 자유 연상과 의식의 흐름이 보인다.
둘째, 중간 지점에서는 이 글에서 유의미할 만한 짧은 인식을 제시한다.
셋째, 끝 지점에서는 규칙을 실현한다. 급작스러운 종결을 통하여 위트를 보여준다.
→ 이 규칙에서는 삼행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규칙은 정하기 나름이다. 또한 이 글의 규칙이 지닌 정형성은 시조의 규칙에서도 보이므로, 발명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것임을 밝힌다.






『서울에 사는 P(31)씨는 심장이 떨어졌다며 한 달 전 G 대학병원 흉부외과를 찾았다. 진단에 따르면 그의 병명은 의학 용어로 후천성 애정 결핍증, 선천성 운명 과다증이다. 흔히 알려지길 심장이탈증이라고 한다. 사랑 바이러스가 가슴을 찢고 침투하여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치유 시일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난치병은 아니다.

하지만 P씨의 경우엔, 감염 경로가 독특하다. 대개 사람과의 눈빛, 피부, 대면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된다고 알려졌지만, 그의 감염경로는 컴퓨터였다. 의학박사 황수인은 “이 병 자체는 전 세계인의 11%가 앓는 질환으로, 절대 희귀병이 아니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고려하면 매우 희귀하다 할 수 있다. P씨의 사례는 전체 환자의 0.03%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일보, 2008년 2월 12일자)


하지만 그 병에 대해서 의학전문서적에서 읽은 바 없기에, 그 병이 과연 희귀병이 아닌지, 또한 그 증상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심장이탈증 전문의 황수인의 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 병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중이며 저명한 의학전문잡지에 논문으로 제출된 바 있다. 내년쯤 그 결과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감염경로가 다양하여 그 부분에 대해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여 정리한 후라야 가능할 것이다.

경로 문제에 비한다면, 그 증상은 비교적 명확하다. 대개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사랑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지만, P씨의 경우 면역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랑 바이러스는 자신들이 공격할 대상의 상태에 따라 공격의 강도를 정하는 습성을 지녔다. 즉 일반인을 상대로 할 때 사랑 바이러스는 면역체의 힘을 파악하여 스스로 약해지기 마련이지만, P씨에게는 면역체가 전혀 없어 사랑 바이러스들의 강력한 결집이 이루어졌다. 아마도 그로서는 핵폭탄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러한 전염 대상에게 처음으로 나타나는 외부적 증상은 가슴이 찢어지는 걸 들 수 있다. 보통 그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도 그 범위가 작은 데 비해, P씨의 가슴은 손상된 부위가 넓었다. 군집을 이룬 많은 양의 바이러스는 가슴으로 파고들어 몸 안의 체온에 맞춰 물로 변화한다. 이를 애수(愛水)라 부른다. 애수가 꽉 차면 심장은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난다. 애수의 양이 적으면, 심장이 폐나 대장기 자리로 비집고 들어가거나 갈비뼈에 부딪혀 흠집이 나기도 한다. 애수의 양이 많을 경우엔, 심장이 바깥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중증의 상태다. P씨처럼, 애수가 온 몸이 적셨다면 심장을 상실하지 않는 편이 이상할 것이다.』 (2008년 3월 10일자 인터뷰 요약본)

실제로 P씨는 애수에 찬 자신의 상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에 가슴에서 붕대를 풀어내고, 찢겨진 가슴을 봉합해 놓은 실밥을 푸니 그 안에 파란 물이 고여 있었다.

“고여 있다니요? 이 정도라면 바다는 아니더라도 강줄기는 만들 수 있는 양 아닙니까?”






계속해서 그는 글에도 영혼이 있다는 가설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덧붙여 그것과 심장이탈증이라는 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영혼이 변이하면 사랑 바이러스가 된다고 추측했다. 황수인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게 그 문제의 심장()입니다.”

심장이, 여전히 붉다.


“이 글에서 파란색 박스글로 처리한 뉴스와 인터뷰 요약본이 뉴스픽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에서 확장해서 콩트로 결합된 방식이고요.
이 경우에는 뉴스픽션이 가짜뉴스처럼 누구를 속일 순 없겠죠? 분명히 허구라는 것이 느껴지게 썼으니까요. 사실 페이크 뉴스나 가짜 뉴스라는 표현이 유행하기도 전에 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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