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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 속에서 찾은 존재의 무게

원피스 & 전여빈

by 희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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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친다. 마치 세상의 모든 무게를 짊어진 듯한 눈빛,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단단한 의지가 사진의 프레임을 넘어 나를 꿰뚫는다. 단순한 초상이 아니라, 고요한 결단과 싸움의 흔적이 묻어 있는 한 인간의 서사가 그려져 있다.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은 단지 한 사람의 얼굴이라기보다, 역사의 한 조각 같았다. 독립군의 꿈을 품었다는 짧은 문구 속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서사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더 큰 의미, 즉 공동체의 투쟁과 꿈, 그리고 희생의 이야기를 함축한다. 얼굴을 스치는 빛은 그녀의 고난과 결단의 흔적을 조명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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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서 있는 어두운 공간, 그리고 뒤편에 보이는 오래된 가구들은 과거의 무게를 상징하는 듯하다. 그곳은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녀가 짊어진 시간의 축적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녀의 옷차림은 단정하지만 고요한 반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검정색 드레스가 아니라, 의지와 품위를 함께 담아낸 시대의 상징처럼 보인다.

이 사진은 단지 한 사람을 그린 초상이 아니라, 어떤 가치와 이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의 초상이었다. 독립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국경의 해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다짐이며, 두려움 속에서도 고개를 들겠다는 선언이다.

이제 사진 속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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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나의 빛을 따라가고 있는가?"

그녀의 고요한 결단과 침묵 속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받았다.

이 사진은 하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나에게 어떤 실천의 서문을 열어준 듯하다. 그녀의 얼굴이 나를 멈추게 하고,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찾게 한다. 그것이 희망인지, 두려움인지, 혹은 결단인지 모를 때라도, 그녀는 고요히 말하고 있는 듯하다.

"동지, 그대는 빛을 따라갈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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