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 고흐
담배를 피우고 맥주를 마시던 그녀의 얼굴이 어쩐지 어긋나 보였다. 두 얼굴이 겹치면서 조화롭던 한 순간이 곧장 깨지는 순간, 다시 흔들리는 얼굴은 두 눈이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녀의 윤곽이 도드라지고, 그녀가 배경에서 오려진 채로 잠시 그대로 놓인 듯했다. 후 불면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영영 가버릴 듯했다. 배경은 자꾸만 지우개로 지워지는 것 같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계속 앉아서 그녀를 계속 보았다. 나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녀는 담뱃재가 떨어지는 것도 몰랐다. 사람들이 소리는 겹겹이 쌓여서는 에코처럼 울렸다.
쌓이는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대로 괜찮았다. 당신을 볼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