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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교차

꽃잎은 떨어지고..

by 봄비가을바람


시간의 교차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바람 따라 공기 따라

한 잎 한 잎 눈으로 내렸다.

손톱만 한 분홍 잎사귀가

나풀나풀 날개를 접고

발자국 따라 꽃길을 수놓았다.

지난밤 비바람에 촉촉하게 젖은

꽃봉오리가 무게를 견디다

아침 햇살에 이슬이 별빛으로

낮잠이 들었다.

성큼성큼 계절의 발걸음이 뜀뛰기로

하나둘 징검다리 아슬아슬 봄을 건넜다.

하늘하늘 꽃눈이 발아래 꽃길로 쌓이고

발끝으로 사분사분 걸어 굳게 닫힌

시간의 문을 두드렸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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