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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03. 2024

여름의 이별식

여름 끝에서..


여름의 이별식



밤새 속삭이던 별빛이

새벽 여명에 사라지고

한낮 따가운 햇살은 바람결에 품은

가시에 파르르 떨었다.

초록 줄기에 물기가 바래서

갈색 껍질로 덧대어

찬기운을 대비했다.

정오에 정상을 찍던 기온도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맴맴 매미 소리도 숨이 턱에 찼다.

한밤 선풍기 바람을 피해서

얼굴 위로 숨바꼭질 하는 모기 소리만

입술 끝에 독을 발랐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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