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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애가

벌써 17년..

by 봄비가을바람


비의 애가



새벽부터 창문 앞에 쏟아붓는 빗소리

바람까지 덩달아 쉴 새 없이 문을 흔들어댔다.

피곤이 자꾸만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시계는 양쪽 볼을 찰싹이며 잠을 깨웠다.

밤새 꿈속을 달리던 발자국은

뒤걸음으로 하루를 지우고 방문턱을 넘었다.

겨우 눈뜬 눈동자가 알람을 끄고

손가락으로 날짜를 짚었다.

빗소리가 눈물방울로 떨어질 즈음

누군가의 부고가 들렸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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