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간다.
분홍 꽃눈이 날린다.
하얀 서리도 없이 찬 기운도 없이
한낮 햇살에 고개 숙여
흔들리는 바람 따라
꽃눈이 내린다.
계절 감각은 물 차오른 초록 잎에 새기고
색 고운 잎을 떼어내어
연서 곱게 적어 놓고
꽃눈이 날린다.
깊은 한숨이 파란을 일으키고
나뭇가지를 간지럽혀 괜한 짓을 하였다.
봄 온 소식 다 전하지 못하고
꽃이 진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