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오늘을 배웅하고
내일을 마중하는 시간
쓸데없이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기시감에 온몸이 곤두서고
시곗바늘 위치가 궁금해졌다.
어느 순간 반복되던 일이,
뭔가 빠진 것이 있는 것처럼
가방을 뒤적였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오늘
그 시간 그 자리
머문 자리 온기가 바람 따라
흔적을 감추고
애써 기억 저장실에 가두어 놓은
문을 두드리고 말았다.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