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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같았다.

by 봄비가을바람


여름비 같았다.



참 이상했다.

아침을 알리는 알람소리도 멈췄는데

한밤처럼 창밖이 불을 켜지 않았다.

우르르쾅!

번쩍거리는 번개의 신호도 없이

천둥이 뒷북을 치고 있었다.

꽃구경 약속도 없어

늦은 봄꽃 안부는 굳이 묻지 않았는데

혹시나 앞선 걱정이 올여름 날씨가

몹시 궁금하였다.

왔다가는 것은 정해져 있어도

오고 가는 속도와 보폭은

늘 예상을 빗나갔다.

오늘 비가 그랬다.

꼭 여름비 같았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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