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참 이상했다.
아침을 알리는 알람소리도 멈췄는데
한밤처럼 창밖이 불을 켜지 않았다.
우르르쾅!
번쩍거리는 번개의 신호도 없이
천둥이 뒷북을 치고 있었다.
꽃구경 약속도 없어
늦은 봄꽃 안부는 굳이 묻지 않았는데
혹시나 앞선 걱정이 올여름 날씨가
몹시 궁금하였다.
왔다가는 것은 정해져 있어도
오고 가는 속도와 보폭은
늘 예상을 빗나갔다.
오늘 비가 그랬다.
꼭 여름비 같았다.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