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짙푸른 물색이 오른 가로수를 따라
여름이 온다.
아직 남은 꽃잎은 바닥에
흰 눈으로 쌓였다가
도로를 달리는 차소리에 흩날렸다.
재촉하는 봄날 오후의 빗소리가
여름을 부른다.
그릇을 기울여 빈자리를 내어 놓고
채우지 못한 시간은
눈물로 채웠다.
가냘픈 우산이 비바람에 휘청이다가
한껏 힘을 주고 서 있는
나무에 기대었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