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문밖에 별이 지고
하루가 잠을 청할 때
홀로 하루를 지키는
너의 뒤에서.
수많은 오름내림이 발목을 잡고
수없이 이별해도 눈앞에 눈물로
너의 시간과 기억이
제자리에서 뒷모습을 보일 때
말없이 너의 손 위에
두 손을 포개어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
쉼 없이 달리는 너는
지쳤다는 말도 잊은 채
또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가만히 등을 떠미는 대신에
뒤로 엉거주춤 앉아 쉬라고
의자를 놓아주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