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사진을 꺼내어..

다시 10년이 지나도..

by 봄비가을바람


다시 10년이 지나도..



가는 길목을 막고

발걸음 그림자에

못을 박아도 공기마저 뚫고

유유히 스쳐간다.

눈앞에 놓인 추억 다발을

품 안에 감추기도 전에

스르르 빠져나간다.

붙잡고 싶은 것은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이별의 인사도 없이 뒷걸음질 먼저.

가는 곳, 머무는 곳,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멈춰서 한 번쯤 눈 맞출 곳은 있다.

다시 10년이 지나도

그 마음, 그 시간은 달라도

내 안에 네가 있어서

또다시 10년을 지난다.


by 봄비가을바람




앨범을 뒤적이다가 7, 8년 전 사진을 보았다.

거울에 비친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변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우격다짐을 했다.

겉모습이 변하는 건 시간의 순리겠지만 그에 반해 사람 마음은 자신에게만은 멈추기를 바란다.

최근에는 사진 찍을 일도 없고 찍어도 마스크를 쓴 모습뿐이었다.

본래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하지 않아 사진도 많지 않다.



몇 년 전이었다.

휴대폰을 바꾸고 얼마 안 되었는데 잠금비밀번호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휴대폰을 바꿔도 늘 같은 번호로 정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서비스센터에 가니 이렇게 잠금비일번호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일단, 잠금을 풀고 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해 본인 사진이 있는지 보여 달라고 했다.

마침, 휴대폰을 바꾸고 무슨 마음이었는지 셀카를 하나 찍었다.

서비스 센터에 방문한 날과 같은 옷을 입은 사진을 보여주고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그 후로 꼭 한 두 장을 찍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거의 찍지 않았다.



오랜만에 예전 사진을 보며 바뀐 나이 앞자리가 서운하거나 아쉽지는 않다.

아직 여전히 그때처럼 꿈을 꾸고, 그때처럼 내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던 그 사람이 있으니.

다만, 자신보다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추억 속 장면 하나쯤은 오래되어 닳아 가장자리가 낡은 사진 하나로 시간을 되풀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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