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7일 금요일

졸업 축하해 :-)

by 예진

졸업을 했습니다. 따뜻했던 날씨, 옆에 있던 가족과 남자친구, 꽃다발 들고 찾아와준 친구들과 선배들.

학위복을 빌리고 세 사람의 카메라 앞에 서니 비로소 졸업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따스하게 내리쬐던 햇빛과 교내 방송으로 들리던 제법 희망찬 멜로디의 노래. 약간은 시큰해졌습니다.

캠퍼스 이곳 저곳을 다니며 많이도 찍었습니다. 매일 오다니던 광장길, 과 건물 앞, 호수 앞.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

많은 사람이 찾아오진 않았지만, 진심으로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싶던 이들이 와주었습니다.

모든 이에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사람들에겐 괜찮은 친구, 후배가 맞았구나 다행이었습니다.


어쩐지 이 글을 남기고 싶어질 만큼 슬퍼집니다. 아니, 슬픔이라기 보다는 아쉽습니다.

나름 치열한 2년을 보냈고, 1년의 방황과, 다시 바쁜 2년을 보냈습니다.

당시의 나는 정말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업, 아르바이트, 연애 모두 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종착점에 서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 아쉽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과, 그 사람들과, 그 공간, 그 계절, 그 시간이 한 켠에 뭍혀집니다.


대학교 입학 전 학생 시절은 그저 프리뷰 게임 같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뿌듯함이나 성취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에야 곱씹어본 나의 대학 생활은 넘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분명 많은 것을 쏟아 부었겠죠.

이렇게 느껴지는 아쉬움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나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그 시절을 보내주어야 한다는 아쉬움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앞으로 모든 앞날에 있을 역경을 무던히 잘 이겨낼 것이라는 한 선배의 연락에 한참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그 한 마디가, 지난 나의 5년에 대한 인정과 위로였으니까요.

뒤를 자꾸 돌아보니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이제 뒤는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그저 지금의 나에게 바라는 것은 훗날 또 다른 종착지에 다다랐을 때, 지금처럼 슬퍼하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게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

그 길목에 서서 ‘잘했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으로 새롭게 길을 나아가길 바랍니다.

모두들 나를 강한 사람이라고 하니, 저도 그렇게 믿어야겠습니다.


고생했어.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졸업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