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후회>
그때 왜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갑자기 불쑥 올라온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불편한 날
나도 어리석을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자
흩날리는 눈송이들도
정확히 자기 자리에 내리고 있다던데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
과거의 나는 없다
살면서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그때를 생각하며 이불킥을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오랜 후회로 괴로워하며 수없이 생각의 수렁 속을 헤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요즘은 거기서 좀 벗어나려고 하는 중이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내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하여 그때 나름대로의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 결과는 잘되거나 못되거나 그저 그렇거나 이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과가 잘됐을 때는 안도하고 의기양양해지기도 하지만 잘못됐을 경우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후회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최악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또다시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선택한 자신을 그냥 믿어주기로 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결과가 그리 나온 것일 뿐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선택하지 않았던가. 또는 한때 어리석었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누구나 좀 더 어리고 그래서 어리석었던 시간들이 있지 않을까? 다만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좀 더 성장하고 다음 선택을 할 경우 조금 더 현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불교의 선에는 이런 아름다운 문장이 있다고 한다.
'흩날리는 눈송이들도 정확히 자기 자리에서 내린다'
무질서해 보이고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자기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운명론처럼 보이긴 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어쨌든 우리 그 누구도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고 잘못된 것들을 되돌릴 수도 없다. 그런데 후회로 가슴 아파하며 자신의 삶과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은 한번 더 어리석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도 되돌릴 수가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금밖에. 지금이 바뀌면 미래도 바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