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회상>
우리는 가진 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못 가진 것에 대해 한탄하고 열망한다
오랜 세월 동안
저쪽으로 가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쉽게 편안해지지 않는 내가 문제였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어디에서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돌이켜보니
고단한 날들 속에도
보석 같은 행복이 꼭꼭 박혀 있었음을
이젠 제법 인생을 돌이켜 볼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돼 버렸다. 가만 돌이켜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삶이었는데 그때의 나는 조금 힘들기도 했다. 멋모르는 상태에서 엄마 노릇도 해야 했고 직장 생활도 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좀 나았을 텐데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그래서 빨리 세월이 가서 좀 편해졌으면 하는 어리석은 생각들을 했다. 그렇다고 현실을 함부로 보내지는 않았다. 틈만 나면 남편과 아이들과 놀러 가기에 열을 올렸다. 그래서 제법 잘 놀기도 한 인생이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예상대로 손이 좀 덜 가고 편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더 행복해지진 않았다. 하나는 나아지지만 다른 불편함들이 또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품에서처럼 사랑이 넘치지 않았고 사춘기를 맞아 차가워지거나 성인이 되어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나게 되고, 부모님도 늙거나 아프거나 우리 곁을 영영 떠나게 된다.
그 시간들은 그 시간들대로의 고유한 의미와 상황을 가지고 행복을 품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삶의 숙제와 의무가 산재했던 그날들이 더 행복한 날이었는지도 모르겠어'라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관대함인지 부정확한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질없는 그리움이 몰려오기도 한다. 돌이킬 수 없음에 대한 슬픔이 세트로 따라오며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늘 투정을 하면서도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면 나중에도 만족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것들은 기본으로 생각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 오로지 못 가진 것에 대해 열망하고 불평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누구나 당연히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감사하고 감사한 것이다.
소중하고 소중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