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많은 이 세상 한오백년
<한오백년>
알고 있으면서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부린다
한오백년 산다 하면
만족스러울까
고단한 삶만 더 늘어나게 되는 건 아닐까
백세시대란 말로
누구나 다 백살까지 거뜬히 살 것처럼 부추기지만
우리의 날들은 그리 길지 않다
당신은 어떠한가
나는
좋은 사람들과 소풍을 많이 가고 싶다
햇살 좋은 날
길을 걷고
가지고 간 음식을 나눠 먹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미소 짓고 싶다
인간의 수명은 욕심을 부리자면 참 짧다. 한오백년 살면 만족스러울까 상상해보지만 공부를 100년쯤 한다든지 근로를 3~400년쯤 한다고 상상하면 그것도 별로일 것 같긴하다. 물론 교육과정이야 좀 줄일수 있다해도 500년 먹고 살 돈은 벌어야 하니.
언론에서는 100세 시대니, 앞으로의 세대는 수명이 더 길어지니 하는 말들로 우리를 현혹시키지만 현실적으로 주변의 어르신들을 보면 수명의 길이를 떠나 세월앞에서 장사 없다고 건강수명이란 것은 그보다는 훨씬 짧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정신없이 키우다 보면 어느새 노년의 초입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남은 건강수명은 별 보잘것 없이 남아 있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너무 고뇌롭다. 이 짧은 인생을 우리는 이렇게 고뇌롭게 살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일까?
사실 우리 주변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산, 강, 바다나 공원, 시설들이 많기에 소풍이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한가롭게 되어 있냐는 것이 문제다.
믈론 먹고 살기 위해 휴일도 없이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조차도 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휴일을 조금 가질 수 있거나 먹고 살 수 있는 돈이 있거나 걸을 수 있는 건강이 있다면 말이다.
나는 소풍을 많이 가고 싶다.
주어진 삶은 너무 짧은데 괴로워하며 살 수 만은 없지 않은가?
실제로 공원이나 산에 가보면 음식을 싸와서 나눠먹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별거 아닌 집에서 먹는 밥과 반찬을 싸와서 먹는 경우도 있다. 난 그게 그렇게 좋아 보이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뭘 먹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과일도 조금 먹고 따뜻한 차도 마시고 싶다.
햇살에 나뭇잎까지 팔랑거리면 완벽하다.